UFC 하빕 "퍼거슨, 기다려준다면 8월 이후에 싸우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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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가 토니 퍼거슨(36·미국)과 8월 대결을 제안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6월과 7월, 두 달 간 훈련한 뒤에 8월에 싸울 수 있다"며 "UFC가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회를 하길 원한다고 들었다. 그게 안 된다면 9월 두바이에서 싸우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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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조롱한 '앙숙' 맥그리거 "퍼거슨, 3승 2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가 토니 퍼거슨(36·미국)과 8월 대결을 제안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6월과 7월, 두 달 간 훈련한 뒤에 8월에 싸울 수 있다"며 "UFC가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회를 하길 원한다고 들었다. 그게 안 된다면 9월 두바이에서 싸우자"고 말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1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리는 UFC 249에서 퍼거슨을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뉴욕주 체육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UFC의 뉴욕 대회 개최를 불허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무조건 UFC 249를 열겠다며 대체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누르마고메도프가 사실상 대회 참가를 포기해 UFC 249는 무산될 처지에 몰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살펴보니, 모든 정부와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등 안전 조치를 따르고 있다"며 나만 경기를 위해 다른 나라에 갈 수 있겠는가. 경기를 취소한 것에 대해 누구보다 아쉽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의 대결이 무산된다면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대결'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015년과 2017년 늑골과 신장 문제로, 퍼거슨은 2016년과 2018년 간 질환과 무릎 문제로 맞대결이 불발됐다.
하지만 UFC 측은 누르마고메도프 없이도 UFC 249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누르마고메도프의 대체자로 저스틴 게이치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국경을 봉쇄함에 따라 특별한 예외 조치 없이는 러시아를 떠나기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세계적인 유명 파이터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UFC 249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이지만 적잖은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앙숙'인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 두 선수가 치킨게임을 벌였는데, 하빕이 먼저 내뺐다. 3승 2패로 앞서게 된 토니를 축하한다"고 누르마고메도프를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맥그리거는 2018년 10월 첫 맞대결에서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 끝에 4라운드에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패했다.
맞대결이 끝난 뒤 양측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처럼 UFC 249를 회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장소만 확보된다면 지금이라도 싸울 수 있다면서 그런데 아직 장소를 못 구하지 않았느냐고 항변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퍼거슨이 자신을 기다려준다면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4월 24일 시작)을 지낸 뒤 6∼7월 훈련을 거쳐 8월 이후에 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기다려달라. 우리는 싸울 것이다. 나보다 더 이 대결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FC 측은 맥그리거와 재대결을 원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맥그리거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며 "맥그리거와 싸우면 퍼거슨보다 5배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사람들이 퍼거슨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매우 극소수만이 이를 이해한다. 나는 지금 바로 대결을 원하지만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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