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유시민 "채널A 기자, 현직 검사장은 '볼드모트'인가?"

MBC라디오 입력 2020. 4. 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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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 신라젠 사건과 아무 관계 없어, 강연료 70만원 외 아무 것도 없어
- 진중권 주장은 백색소음.. 전문강사 강연료와 책 쓰는 사람 달라
- 검찰, 내 비리 찾기 위해 노무현재단 계좌 들여다봤을 것
- 검찰 표적이유? 조국 사태 검찰 비판발언 말고 뭐 있겠나
- 윤석열 사단 자기들도 권력이면서 깨끗하다 생각
- 채널A 기자, 거울 보면서 살았으면..
- 검사장, 기자 통화안했으면 고소 등 증명하면 돼, 근데 안하지 않나
- 막장의 언론-검찰 협잡, 특단의 조치 없이 문제해결되지 않을 것
- 진실? 안 밝혀질 것.. 증거인멸에 관해선 도사들
- 노무현, 한명숙, 조국 수사 다 같은 메커니즘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진행자 > 바로 이 분 모시고 인터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무현재단의 유시민 이사장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사장님.

◎ 유시민 > 네, 반갑습니다. 저 오늘 이사장으로서 나온 건 아니고 개인 유시민으로 나왔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 유시민 > 재단과는 무관하게.

◎ 진행자 > 크게 두 갈래로 입장을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먼저 첫 갈래는 이거 같습니다. 지금 MBC <뉴스데스크>에 의해서 계속 연속 보도가 나왔던 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채널A와 검찰간 내지 채널A 기자와 검사장 간 유착 의혹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고 유착은 한 사람을 표적 삼고 있다. 그 표적이 됐던 사람이 바로 이사장님이다, 이렇게 정리해도 되겠습니까?

◎ 유시민 > 그런 것처럼 보이죠.

◎ 진행자 > 그렇죠. 표적이 되신 심경이 어떠십니까?

◎ 유시민 > 기분 좋진 않죠. 어쨌든 제가 뭘 한 건 없지만 저로 인해서 모든 일들이 빚어져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좀 이상하다 그죠. (웃음)

◎ 진행자 > 이사장님이 사과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왜 표적이 됐다고 생각하세요?

◎ 유시민 > 사실 그런 판단은 여러 가지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할 수 있는 건데 그건 천천히 말씀드리고 제가 사실 오늘 여기 나오면서 생각한 건 이 사건이 왜 일어났고 왜 이런 양상으로 진행되었는가를 우리 시민들이 판단하실 때 중요하게 참고해야 될 사실들을 좀 말씀드리려고 나온 거예요. 우선 이 건이 제가 VIK 밸류인베스트코리아라는 투자회사의 이철 대표, 지금은 대표도 아니죠. 구속돼 있으니까. 이분한테 뭘 받았지 않느냐 하는 의심에서 시작된 거거든요. 그래서 그 사실관계를 간단히 정리해드리면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이에요. 원래. 그리고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죠. 그 뒤에.

◎ 진행자 > 두 번째 질문을 드리려고 했는데 당겨서 그것부터 한 번 이야기를 하고

◎ 유시민 > 그게 제일 중요해요.

◎ 진행자 > 어떤 관계세요? 이철 전 대표하고.

◎ 유시민 > 2010년도 경기도지사 출마했을 때 했던 정당이 국민참여당인데 이철 씨는 국민참여당 의정부 지역위원장이었어요. 제가 2013년 초에 정치를 그만뒀고 나중에 봤더니 그분도 정치를 그만두고 창업해서 투자 쪽으로 뛰어 들었더라고요. 그래서 2014년 여름에 연락이 와서 자기가 회사 차렸는데 강연 좀 직원들한테 해 달라, 제가 그때 일주일에 서너 개씩 강연 다닐 때라 가서 강연을 두 시간 했고요. 그리고 왔고요.

◎ 진행자 > 강연료로 그때 얼마 받으셨어요?

◎ 유시민 > 이번에 보도된 걸 보니까 60만 원 정도 한 시간에 30만 원씩 해서 60만 원 줬다고 이철 씨 지인 대리인이 얘기했던데 저도 사실 그거 몰랐거든요. 이번에 저희 직원한테 제가 사업자등록돼 있어서 직원이 있어요. 제 매니저죠. 그때 얼마 받았느냐 물어봤더니 우리 직원 기억으로는 70만 원이었다고 그러더라고요.

◎ 진행자 > 혹시 그게 계좌로 송금된 겁니까?

◎ 유시민 > 아니요. 현금으로 받았어요. 그런데 저희 직원 기억으로 70만 원이었다 그러고 강연료 너무 싸다고 그러던데.

◎ 진행자 > 이거 이 질문 드려도 될까요. 진중권 전 교수가 코미디라고 하면서 기업 강연 가면 돈이 얼마인데 이런 식으로 했던데 혹시 이런 진중권 전 교수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시민 > 진중권 씨의 모든 주장은 저는 백색소음으로 여겨요. 우리 생활 하다 보면 사방에서 계속 소음이 들리잖아요. 반응 안 하잖아요. 우리가. 그런 거고요. 저는 직업이 글 쓰는 일이니까 책을 쓰고 하는 사람들은 전문강사하고 달라요. 전문강사들은 강연료 협상하고 이렇게 하는데 책을 쓰는 사람들은 독자에 대한 어떤 서비스, 이런 개념으로 돈이 액수가 적은 강연을 많이 다녀요. 제가 경남 하동이나 남해 이런 데까지 가서 50만 원 받고 강연하고 그랬거든요. 그때.

◎ 진행자 > 그래서 그때 매니저라고 해야 됩니까, 비서라고 해야 됩니까, 아무튼 그분을 통해서 확인해본 바로 70만 원 받았다.

◎ 유시민 > 제가 확인한 건 70만 원이었다고 그러고 그게 다예요. 그리고 2015년 초에 언론들이 부정확하게 보도 하던데 신라젠 기술설명회 여기에서 축사를 했다 이렇게 나오는데 기술설명회 아니고요. 양산에 있는 부산대병원 거기하고 신라젠이란 바이오 회사하고 같이 조인해서 산학협동으로 바이오 R&D연구센터, 연구개발센터를 만드는 오프닝 행사였어요.

◎ 진행자 > 창립식.

◎ 유시민 > 네, 그런데 그때 이철 씨가 운영하던 VIK 밸류인베스트 코리아가 거기 대주주였거든요. 좋은 행사니까 와서 축사 좀 해달라 고 그러는데 옛날에 같이 당도 했고 그리고 제가 가 보니까 같이 당 활동하다가 정치를 그만 둔 친구들을 채용도 많이 했고 저는 굉장히 기특하게 생각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이철 씨가 했던 자금조달 방식이 크라우드펀딩 방식이어서 지금 법으로 너그러운데 그때는 그런 게 안 되게 돼 있었어요. 조금 나중에 알았는데 그래서 문화행사라든가 IT, 바이오, 이런 쪽에 투자를 많이 해서 코스닥 상장 시킨 것도 한 10개쯤 된다고 그때 제가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 일환인데 제가 보건부 장관 출신이니까 또 부산대하고 개인적 인연 있고 신라젠 창업자들이 부산대하고 관계있어요. 부산대 의대하고. 그래서 가서 덕담했고. 그 축사는 저한테 해준 것은 기차표 끊어줬던 것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관계가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공적 활동 속에서 만난 관계인데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는 관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에요. 제가 아는 건 이게 다예요.

◎ 진행자 > 그러면 채널A 기자가 결국 표적 삼아서 이사장님 관련해서 취재하고자 했던 것도 결국 신라젠 의혹이니까

◎ 유시민 > 그거죠.

◎ 진행자 > 세간에 나오고 있는 것을 모아서 확인차 이 질문만 드려볼게요. 강연을 했고 강연료 70만 원 받은 것 외에 경제적 관계에 있어서, 금전적 관계에서 다른 것 전혀 없고

◎ 유시민 > 아무것도 없죠.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세간에서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주식투자한 게 아니냐, 다른 이권에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세간의 의혹은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사실무근의 의혹입니까?

◎ 유시민 > 저는 그렇게 얘기하는데 이동재 기자는 안 믿는 거죠. 그걸. 한동훈 검사장도 안 믿는 거죠.

◎ 진행자 > 지금 실명을 말씀하셨습니다.

◎ 유시민 > 당연히 얘기를 해야지. 한동훈 씨는 차관급 공직자고요. 이동재 씨는 채널A에 공적인 활동하는 기자세요. 저는 지금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적인 활동하고 있고 이철 씨는 그냥 민간인이에요. 이 사건 터지고 나서 저하고 이철 씨는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신문마다 다 나고 방송마다 얼굴이 다 나오고 이름이 다 나오는데 그분들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예요? 누구나 다 그 이름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는 그런 존재인가요? 이런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어요. 저는 사실 안 그래도 굉장히 이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성범 씨가 럭셔리칼럼인가 거기서 이걸 딱 찍어서 얘기하더라고요. 남의 인상을 파탄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스크래치도 안 당하려고 하면 되느냐,

◎ 진행자 > 알겠습니다.

◎ 유시민 > 이런 말 해야 된다고 보고 이게 자기들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고소하든가 그럼 되죠. 그런 거고, 신라젠은 이철 씨가 구속되면서 2015년도 자기들이 부담스러우니까 돈을 다 빼달라고 해서 그때 정리가 다 끝났고요. 그 당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단계에서 R&D센터가 오픈했기 때문에 제가 그거 잘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했고요. 그러고 그게 3년인가 4년 동안 임상했다 실패해서 2019년도 임상 실패가 나면서 주가가 폭락했죠. 그때 임원 하나가 미리 내부정보 이용해서 주식 팔아 치운 게 문제가 돼서 구속됐고 그게 다예요. 그 사건이. 저는 신라젠 사건과 아무 관계도 없고 이철 씨도 주가폭락은 임상실패로 인한 거지 그런 거예요. 그 사건 그런 거고, 이번에 이제 이동재 씨나 만약 사실이라면 한동훈 검사장을 비롯한 검찰 쪽에서 이렇게 한 건 저는 제 인생에서 주식을 한 주도 소유해본 적이 없어요.

◎ 진행자 > 단 한 번도.

◎ 유시민 > 단 한 번도요. 단 한 주도 소액주주 운동 때문에 임시적으로 현대중공업 주식 한 주 소유한 적은 있지만

◎ 진행자 > 한 주요. 알겠습니다.

◎ 유시민 > 금방 팔았고요.

◎ 진행자 > 그렇게 정리하고요. 저희가 보도가 보도를 했던 장인수 기자하고 두 번의 인터뷰 했고 어제 장인수 기자가 저희 인터뷰 중에 했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서울남부지검에서 신라젠 수사를 계속해왔잖아요. 취재를 종합하면 이철 대표를 불러서 어느 순간에 불러서 별건을 하나 뒤지더라. 2000만 원 넘는 그 현금거래가 어떻게 된 거냐, 디지더라, 그것도 결국 이사장님을 염두에 두고 연결되는 것을 찾기 위해서 했던 별건수사 아니냐, 이런 문제를 제기했거든요.

◎ 유시민 > 저는 진실은 모르죠. 누구도. 그런데 우리는 사실 제가 이번 사건이 나고 나서 알게 된 게 여러 개 있는데 지난 해 말 있었던 노무현재단 계좌추적이라든가 이런 것도 관계가 있을 수 있겠구나, 그리고 연초에 들어와서 이성윤 서울지검장이 반대하는데도 윤석열 총장이 밀어붙여서 남부지검 금융범죄수사팀 검사를 대여섯 명 보강했다, 이런 뉴스 나올 때마다 제 이름이 거론됐어요. 저는 신라젠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데. 이 얘기가 결국은 지난해부터 검찰에서 저의 비리를 찾기 위해서 계좌는 다 들여다봤으리라고 추측하고 거기 아무것도 안 나오잖아요. 그리고 제가 진실은 이런 거죠. 제가 아무것도 안 받았고 주식도 하나도 안 샀다 이게 사실이든가 아니면 제가 거짓말하든가 둘 중에 하나인데 제가 뭘 많이 받았고 주식 사서 돈 벌었다 하더라도 제가 거짓말 할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동재 기자 입장에서는 제가 하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탐사해봐야죠. 건덕지가 있으면 해봐야 되고 검찰도 마찬가지예요. 안 믿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러면 잠깐만요. 바로 그 점인데요.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말씀하셨는데

◎ 유시민 > 제가 그렇게 주장하는 거죠.

◎ 진행자 > 했는데 그때 검찰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거든요. 사실무근이라면 반박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유시민 > 저는 그렇게 봐요. 지금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좀만 두어 달 지나면 6개월 지나서 통지유예 걸어놓은 게 풀리면 제가 확인할 수 있어요. 어디서 했는지.

◎ 진행자 > 여기서 하나만 미세적으로. 노무현재단 계좌 들여다봤던 검찰이 어느 파트인지 어느 지검인지 확인이 안 되셨던 거죠?

◎ 유시민 > 저는 그게 다 윤석열 사단에서 한 일이라고 봐요.

◎ 진행자 > 바로 그 점인데 이사장님 말씀은 이른바 한동훈 반부패 부장이잖아요.

◎ 유시민 > 반부패 강력부장.

◎ 진행자 > 진짜로 한동훈 당시 반부패 부장이 연루가 돼 있다면 어느 지검이든지가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유시민 > 그렇죠. 그건 대검에서 하는 일인데 어느 지검이든 무슨 상관있어요? 그래서 계좌에서는 아무런 단서를 결국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러면 진술이나 다른 간접 증거로 해서 한 번 엮어보자, 이철 씨가 저한테 의자에 돈 놓고 나왔다고 말을 하든가 어디 도로에서 차세우고 트렁크에 돈 실어줬다, 이렇게 말했으면 저는 한명숙 전 총리처럼 딱 엮여 들어가는 거예요. 한명숙 총리도 아무 물적 증거도 없었어요. 그리고 고인이 된 한모 사장이 검찰에서 그렇게 진술했으나 법정에 나와서 그걸 다 뒤엎었고 검찰이 돈이 전달된 시간이나 장소를 특정 못했어요. 그런데도 대법원까지 다 유죄판결이 났거든요. 그게 그렇게 가는 거죠. 진술 하나로.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점을 여쭤볼게요. 검찰이 이사장님을 표적 삼아서 계속 캤다면 그 동기는 역시 조국 사태에서 이사장님이 했던 여러 가지 검찰 비판 발언, 이게 동기라고 보십니까?

◎ 유시민 > 그것 말고 뭐 있겠어요.

◎ 진행자 > 그거다.

◎ 유시민 > 네, 윤석열 총장이나 한동훈 반부패 강력부장 그 전이나 지금 이거 하고 있는 검사들이 보기에는 대통령하고 친하고 권력 좀 잡았으면 누구나 다 해먹는다, 쟤도 안 해먹었을 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분들 세계관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라고 봐요.

◎ 진행자 > 지금 뒤를 캐는 행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 유시민 > 저는 100% 그렇게 생각하죠.

◎ 진행자 > 아까 얘기했던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풀리는 시점이 언제라고 하셨죠, 두 달 뒤?

◎ 유시민 > 아직도 두 달 넘게 남았어요.

◎ 진행자 > 풀리면 사실은 역추적, 이사장님이나 노무현재단에서 역추정해서 검찰이 정말 들여다봤는지 어디까지 봤는지 이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겁니까?

◎ 유시민 > 그렇죠. 우리 주거래은행이니까 재단의. 어느 계좌를 봤는지 들여다봐야죠.

◎ 진행자 > 그러면 한동훈 반부패부장 뒤에 바로 이 유착의혹과 관련해서 윤석열 총장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십니까?

◎ 유시민 > 어디까지 인지했는지 모르지만 이것은 윤석열 사단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에요.

◎ 진행자 > 그렇게 보세요?

◎ 유시민 > 네, 윤석열 총장은 대통령이나 이런 정부에 대한 존중심, 이런 것 없고요. 저희가 구체적으로 방송에서 말할 순 없지만 거의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그런 행동을 임명장 받은 날부터 보여온 분이거든요.

◎ 진행자 > 그랬나요.

◎ 유시민 > 그래서 윤석열 사단 분위기는 자기들도 권력이면서 이상하게 자기들은 깨끗하다고 생각하고 정치권력은 어디든 다 부패하기 마련이고 대통령 주변에는 그렇게 해먹는 놈이 많다. 뒤지면 안 나올 놈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러면 채널A는 왜 팔 걷어붙이고 이사장님 뒤를 캐는 취재라고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취재라고 하죠. 취재에 나섰다고 보세요?

◎ 유시민 > 그건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기자정신이죠.

◎ 진행자 > 선택적 기자정신은 어떤 뜻입니까?

◎ 유시민 > 왜냐하면 기자정신이라는 곳은 비리가 있는 곳에 냄새 맡아서 파내고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게 그게 탐사보도의 기본적인 의미잖아요. 그거 하는 거죠. 하는 건데, 그거를 어느 한 방향으로만 해요. 자기들이 싫어하는 사람이나 집단을 향해서만. 그리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집단에 대해서 발휘 안 하죠. 그리고 그 발휘를 과도한 방법으로 해요. 그러니까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거죠. 저는 이 동기 자체가 사악했다고 보진 않아요. 이제 채널A나 동아일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동재 기자도 그 분위기에서 직장생활하다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많죠. 저는 이해가 돼요. 그리고 그분이 평소에 저에 대해서 보도 했던 것, 윤석열 검찰총장하고 제가 대립하는 양상으로 있을 때 보도 내용들을 보면 윤석열 총장에 깊숙이 감정이입해서 관심법을 발휘해서 여의도와 모든 것들을 까발리고 비난하는 그런 기사들 많이 냈어요. 이번에 제가 어떤 기사 썼나 싶어서 확인해봤는데 편지에 보면 나오잖아요. 제가 이런 기사 많이 썼습니다, 이렇게.

◎ 진행자 > 기사 많이 썼던가요?

◎ 유시민 > 꽤 많이 썼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러면 윤석열 총장은 두둔하고 이사장님은 비판하는 게 주된 보도 내용이었습니까?

◎ 유시민 >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 건에 관해서 보도할 때는 확실히 그런 입장이고 사람은 주변 환경 영향을 받거든요.

◎ 진행자 > 채널A 기자의 취재행위 두고 압박취재, 협박취재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는데요.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세요? 이사장님 입장에서는.

◎ 유시민 > 국회에 막 출입하는 기자 분들은 국회의원처럼 돼요. 그리고 여당 출입하는 기자들은 여당 국회의원처럼 되고요. 야당 출입하는 기자 분들은 야당 국회의원처럼 돼요. 법조 출입, 검찰 기자실 출입하는 기자 분들은 검사가 되는 것 같아요. 이것은 기자의 모습은 아니다. 저는 이동재 기자가 가끔씩 거울을 보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말들이 내가 쓰는 글들, 내가 하는 리포트가 늘 다른 사람의 눈에 한번 비춰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도대체 뭔가, 내 모습이 아름다운가, 이거 한번 쯤 생각해봐야 돼요. 사람은 누구나 오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비춰보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거든요. 특히 남의 잘못을 파내고 남을 비판하는 그런 일에 종사하는 분들일수록 감어인, 거울에 비춰보지 말고 물에 비춰보지 말고 사람에게 비춰보라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런데 이 문제는 사안의 성격을 다시 봐야 되는 게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 했던 내용과 장인수 기자가 인터뷰했던 내용을 종합하면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을 만나서 이른바 압박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언제 누구를 불러서 수사할 거다, 조사를 할 거다 라고 다 이야기를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더라, 이거였다는 거고.

◎ 유시민 > 기결수이던 이철 씨를 다시 미결수 신분으로 만들어서 남부구치소로 데려다 놨잖아요. 그러고 3월 12일 날 소환해서 조사를 했어요. 이철 씨 입장에서 보면 내가 기결수고 두 건의 유죄판결을 받아서 합계 14년 6개월인가를 받아놓고 있는 상황인데 또 미결수로 해서 구치소에 불러놨어요. 그럼 그 사람이 어떤 상태겠어요.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 잡혀 있을 시점에서 편지 딱 보내서 수사 일정 알려주고 그렇게 했잖아요. 저는 짜고 한 거라고 봐요. 기본적으로.

◎ 진행자 > 만약에 정말로 채널A 기자가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 언제 누구를 불러서 어떤 조사를 할 거다 라는 걸 정말로 검찰을 통해서 들었다고 한다면 검찰 행위는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유시민 > 별일 아니죠. 늘 그렇게 해왔던 거니까. 그건 하나도 놀랍지 않아요. 저는 노무현 대통령 수사 때나 한명숙 총리 수사 때나 조국 수사 때나 다 그 메커니즘이에요. 그러니까 언론을 컨트롤 하는 고위 검사들과 법조 출입하는 기자들은 그냥 같이 뒹구는 거예요. 어디서 먼저 시작됐는지 자기들도 모를 걸요. 검찰이 먼저 이 작업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이동재 기자가 먼저 시작했는지, 채널A 쪽에서. 그것을 같이 앉혀놓고 대질신문해도 밝히기 어려울 거라고 봐요.

◎ 진행자 > 감찰이 들어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 유시민 > 감찰을 안 하고는 어떻게 밝히나요. 지금 채널A에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해서 취재윤리 위반여부를 한다는데 지금 3일째인데 아무 입장도 안 나오죠. 있었던 일을 그대로 밝히는 건 대개 시간이 안 걸리는 일이에요 그런데 거짓말을 만들어내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거든요. 그리고 한동훈 검사장도 그런 데요. 기자 분들한테 문자 돌렸더라고요. 자기 녹취록 보도하지 말라고. 그럼 제가 한동훈 검사장이면 이렇게 해요. 곧바로 고소해요. 명예훼손으로.

◎ 진행자 > MBC를.

◎ 유시민 > 아니요. 채널A를요. 이동재 기자를요. 왜냐하면 내가 통화 안 했고 내 녹취록이 아닌데 내 거라고 지금 사기 쳤잖아요.

◎ 진행자 > 사칭 했으니까.

◎ 유시민 > 그러니까 당연히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죠. 고소를 하던가 아니면 인지수사로 변호사법 위반이나 협박죄를 적용해서 곧바로 채널A 압수수색하는 거예요. 그래서 핸드폰 압수하고 거기에 파일 까서 그게 자기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면 되죠. 제가 그 한동훈 검사장이면 그렇게 해요. 그런데 안 하잖아요. 기자들한테 보도하지 말자고 문자만 돌리고 있죠. 그러니까 저희가 사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련 주체들 행동양식을 보고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인데 이거 이상하다.

◎ 진행자 > 정리하면 대검의 1차 감찰, 그걸로도 부족하면 법무부가 2차 감찰, 또 그걸로도 부족하면 검찰수사, 그런데 검찰이 자기 식구니까 수사하기 힘들면 특검, 이런 주장까지 나오는데 그렇게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유시민 > 그럼요. 이거 안 밝혀질 거예요. 저는 이거 안 밝혀진다고 봐요. 왜냐하면 증거인멸에 관해선 도사들이잖아요. 거기가.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선거용이라는 해석이 180도 다른 게 나오고 있습니다. 첫째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 지인을 만나서 3월 말에는 보도해야 된다고 하는 게 그러면서 총선 의식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하나고 있고, 또 한 가지는 선거 직전에 MBC가 이걸 깐 데는 또 다른 선거용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정 반대의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유시민 > 그건 취향 것 골라잡아야죠. 그거 해석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해석이 옳다 그르다고 말하긴 어렵고요. 각자 해석하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 혹시 마지막으로 제가 드렸던 질문 말고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 유시민 > 이 사건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여러 얼굴 중에 하나를 드러낸 사건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시민들이 우리가 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 이걸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이렇게 막장으로 치닫는 언론권력과 검찰권력의 협잡에 대해선 특단의 조치가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진행자 > 저도 마지막으로 남은 질문 하나만 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아무튼 본의 아니게 가만히 계신 이사장님 표적이 돼 버렸지 않습니까?

◎ 유시민 > 의문의 1패예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혹시 법적으로나 다른 법적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대응할 계획이 있으십니까?

◎ 유시민 > 이런 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고요. 저는 검찰에 누구를 고소하기 싫어요. 갖고 가봤자 제대로 해주지 않을 거고 그러니까 그냥 모든 일어나는 일들은 이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거고요.

◎ 진행자 > 다만 진실이 확실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

◎ 유시민 > 별로 기대 안 합니다. 그냥 진실이 안 밝혀질 거예요. 그렇지만 안 밝혀지더라도 우리가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요. 사람들이 시민들이 그렇게 판단하는데 도움 되는 일 저는 제 나름 하면서 그냥 이 풍파 많은 세상 살아가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쉽지만 이렇게 인터뷰 마무리해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시민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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