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앞두고 '웹캠 대란'..불안한 학부모

서현아 기자 2020. 4. 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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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마스크 대란에 이어, 이번에는 컴퓨터용 화상 카메라, 웹캠 대란입니다. 연일 품절 행렬이 이어지고, 일부 제품은 가격이 열 배까지 치솟고 있는데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교와 학부모들이 한꺼번에 장비 구매에 나서면서 생긴 현상인데, 교육당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서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자 상가입니다.

컴퓨터용 화상 카메라, 웹캠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인터뷰: A 전자 상가 상인

"요즘 되게 구하기 힘들어. 우리도 이것뿐이 없어요. 4개 끝이야. 물건이 없어."

3만 원 이하의 보급형 제품은 아예 동이 났고, 딱 하나 남은 물건은 전문가들이나 쓸 법한 고화질 제품입니다.

인터뷰: B 전자 상가 상인

"그저께 하고 어저께 다 나갔어. 지금 하나 있어요, 930. 하나라도 쓰시려면 쓰세요, 20만 원."

다른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가격도 최고 열 배까지 올랐는데, 그나마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입니다. 

재택 근무가 늘어난 데다, 온라인 개학까지 확정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의 웹캠 판매량은, 그제 정부가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한 뒤, 무려 905%까지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C 전자 상가 상인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것들 사갔어. 끽해야 한 5만 원대 됐는데, 막 16만 원, 18만 원짜리…"

학부모들이 웹캠을 찾는 이유가 당장 필요해서는 아닙니다.

출석 체크에 필요할까봐, 혹시라도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 봐, 결국 '불안해서'라는 대답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학부모 

"주변에서 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반드시 카메라가 있어야 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화상으로 통화할 수 있는 화상으로 수업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헤드셋이나 고가의 스마트기기 등 다른 제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귀 교수 / 연세대 심리학과

"언론 쪽에서는 A다 B다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정보의 정확성을 개개인이 평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이런 것들이 하나의 참조 준거가 되는 거죠."

교육부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원격수업은 학생들의 일반적 환경을 고려해 구성하고, 모든 수업이 쌍방향 실시간 소통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지영 과장 / 교육부 이러닝과

"과제를 수행하면 출석으로 인정하기도 하고요. 콘텐츠를 다 이수하고 나서의 정리를 한다든지, 인증샷을 올려서 학급방에 올린다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꼭 웹캠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디지털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학교 현장의 불안이 웹캠 대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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