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심병원서 107명 집단감염
아베 "전후 경험한 적 없는 국난"
모든 가구에 면마스크 2장씩 배포
일본에서 지난 주말을 계기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도쿄의 한 병원에서 100명 넘는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도쿄도는 다이토구의 에이주(永壽) 병원에서 1일까지 환자와 의료진 등 총 107명이 감염돼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도쿄도의 1일 현재 감염자 580명의 18%에 해당하는 숫자다. 도쿄도는 이 병원 환자와 의료진 7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PCR)를 진행하고 있어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도쿄도에서는 지난 31일 하루 최다인 78명의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1일에도 66명의 신규 감염이 발생했다. 이 중에서 절반은 50대 이하로, 고령자뿐만 아니라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TBS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원내(院內) 집단 감염이 도쿄 한복판에서 발생한 가운데 일본의 지방 곳곳에서도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효고현의 요양 시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령자와 이들의 가족 등 모두 7명이 사망했다. 나고야시에서도 고령자를 돌보는 시설에서 다수가 감염됐다.
이날 일본 내 신규 감염자 수는 240명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1일 현재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포함한 전체 감염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일본 확진자 수는 1000명대를 기록하다가 도쿄올림픽 연기 선언 이후 급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태가 점점 악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조만간 '도시 봉쇄(록 다운)'가 실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프랑스와 같은 도시 봉쇄를 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할 수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또 사실상 경제적 계엄(戒嚴)을 의미하는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서도 "아직 그런 선언을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도 "현 상황은 일본이 전후(戰後) 경험한 적이 없는 국난(國難)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긴장감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전국의 모든 가구에 면마스크를 2장씩 배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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