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SPC 총수일가, 7억짜리 캐딜락 사적 운행 의혹
[앵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경영에서 물러나겠고 약속했던 SPC 허희수 전 부사장이 경영에 계속 관여해 왔다는 의혹, KBS가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SPC의 한 계열사가 7억 원대 외제 차량을 회삿돈으로 구입하고 총수 일가가 사적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현장K,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허희수 전 SPC 부사장이 사는 서울 한남동의 아파트입니다.
주차장에, 대형 차량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미국 캐딜락 사의 '에스컬레이드' 리무진입니다.
특수 주문 제작해야 하는 이 차의 가격은 7억 원, 국내에 딱 2대뿐입니다.
차량 소유자는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 계열사 '비알코리아'입니다.
차고지는 비알코리아 공장이 있는 충북 음성.
그런데 왜 경영에서 손 뗀 지 1년도 넘은 허희수 씨의 서울 아파트 주차장에 회사 차가 세워져 있을까?
[SPC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와 관계없는 분의 집에 그렇게 회사 차량을 세워두기도 하나요, 보통?) 세울 데가 없으면. 회사가 워낙 열악하잖아요, 우리가. 이것도 뭐 우리 지금 양재 사옥도 다 임대거든요."]
SPC는 특히 길이가 6.2m인 이 차량이 서울 본사 주차장의 협소한 나선형 통로를 지날 수 없어, 회사 고위층의 지인이 사는 아파트에 세우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우선 SPC 사옥의 주차장을 살펴봤습니다.
나선형 통로인 건 맞습니다.
SPC 측의 해명이 맞다면 결국, 회사 주차장을 들어갈 수 없는데도 회삿돈으로 7억 원짜리 차를 산 셈입니다.
회사에 주차도 못 할 고급 외제차를 누가 주문했을까?
SPC는 비알코리아 총무팀이 구매했고 허희수 씨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SPC는 또 허 씨가 개인적으로 차를 이용한 적이 없고, 미국 본사 임원 등이 왔을 때 '의전용'으로 쓴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차량 구매과정 등을 잘 알고 있는 제보자는 허 씨가 직접 차량을 주문했고, 실제 개인적으로 타고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는 또, 현재는 이미향 씨가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향 씨는 허 씨의 어머니입니다.
SPC 측에 제보가 맞는지 다시 질의했습니다.
[SPC 관계자/음성변조 : "바이어가 오시면 회장님도 타시고, (이미향) 감사님도 타시고 의전용으로 그렇게 타셨다고 설명을 드릴 수 있죠. 누가 타고 다녔냐냐는 질문은 한 번도 없었잖아요."]
7억 원짜리 고급 외제차로 외국 귀빈을 의전한다는 이미향 씨는 현재 비알코리아 등기이사지만 실무 직책은 없습니다.
현장K, 민정희입니다.
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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