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마개·목줄없는 사냥개 산책로 습격..40대 여성 중상

이현기 입력 2020. 3. 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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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원주 도심의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던 마을 주민이 사냥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주인이 멧돼지 사냥용 맹견을 아무런 안전 대책도 없이 도심 산책로까지 데리고 나왔다가 빚어진 일입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 도심에 있는 야트막한 산입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즐겨찾는 산책로입니다.

지난 21일 이 산을 찾은 40대 여성 심 모 씨도 지인과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상 부근에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커다란 사냥개 4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움찔하던 순간 한 마리가 심 씨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진연화/목격자/피해자와 동행 : "개는 4마리였고, 목줄과 입마개는 어떤 개도 하지 않았고요. 피해자는 거의 뭐 실신할 지경으로 소리를 질렀죠. 네, 그리고 상처도 많이 입었고요."]

요즘 강원도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과 농번기 유해 야생동물 포획을 위해 멧돼지 사냥이 한창입니다.

이 사냥개들도 멧돼지 사냥용으로 키운 개들로, 엽사가 훈련 상태를 점검한다며, 산책로에 데리고 나왔다 사고를 낸 겁니다.

피해자는 이곳에서 사냥개에게 다리를 물린 뒤, 여기까지 도망치다가 기력을 잃고 쓰러진 채 밑으로 끌려내려갔습니다.

피해자는 다리를 크게 다쳐 봉합 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삼분/피해자 어머니 : "홍보를 많이 하잖아요. 개 줄 해라, 입마개 해라. 얼마나 홍보를 해요. 이게 1년쯤 있다가 다시 성형수술을 다시 받아야 한대요."]

경찰 조사 결과, 사냥개 네 마리 중 단 한 마리도 목줄도, 입마개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개 주인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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