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물서 224명 확진..대남병원보다 큰 규모, 주변 상인 '울분'

허광무 입력 2020. 3. 30. 19:17 수정 2020. 3. 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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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신천지 교회보다 심한 것 아닌가요. 끝도 없이 이러면 우린 어떻게 살아요."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인근 식당 업주 김모(53)씨는 원망과 울분이 섞인 목소리로 하소연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대실병원 확진자 91명까지 더하면, 해당 건물 내 확진자가 224명이나 된다.

58명 추가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병원 건물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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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미주병원 58명 추가 확진 소식에 "무더기 확진이 몇번째냐.."
"서서히 피 말리듯 환자 쏟아진다"..'공기 감염' 걱정도
3월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제이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이 정도면 신천지 교회보다 심한 것 아닌가요. 끝도 없이 이러면 우린 어떻게 살아요."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인근 식당 업주 김모(53)씨는 원망과 울분이 섞인 목소리로 하소연했다.

특히 지난 20일 제2미주병원 아래 층에 있는 대실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이 집단 확진된 이후 검사 때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보건당국은 물론 인근 상인들까지 공황 상태에 빠졌다.

김씨는 "요양병원 보도 이후 잠잠해 질 만하니 정신병원에서 무더기 환자가 나왔고, 오늘 또 추가됐다"면서 "그동안 손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는데 이젠 완전 자취를 감췄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피해가 불가피하다면 한 번에 끝났으면 좋겠다"며 "서서히 피를 말리듯 계속 환자가 쏟아지니 지금처럼 개점 휴업이 아니라, 진짜 휴업을 해야 할 처지다"고 했다.

정신과 치료 전문병원인 이곳에서는 30일 직원 5명과 환자 53명 등 5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확진된 인원을 포함하면 이 병원에서만 환자와 종사자 등 1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확진 120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대실병원 확진자 91명까지 더하면, 해당 건물 내 확진자가 224명이나 된다.

3월 27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58명 추가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병원 건물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환자 이송 준비를 위해 배치한 경찰 인력과 순찰차 외에는 유동인구 자체가 거의 없었다.

병원 건물로는 이따금 직원들만 드나들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대형버스가 진입했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119구급차를 타고 먼저 병원을 떠났다.

한 환자 가족은 멀리서나마 환자 얼굴이라도 보려고 병원 앞에서 기다리다 이미 구급차를 타고 출발했다는 소식에 발을 굴렀다.

병원 인근 건물에서 주차관리 업무를 하는 60대 남성은 '공기 감염'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한 건물에서 환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가 200명 넘게 감염됐다면,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타고 주위로 배출되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병원 건물을 지날 일이 있어도 멀리 피해서 가게 된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는 보건당국은 '공기 감염보다는 비말(침방울)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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