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유세현장 에워싼 의문의 대학생들.. "친일 전사" 외치며 방해
경찰 "다른 사건 때문에 늦어"
"親北 대진연이 격전지 중심으로 조직적인 방해"
4·15 총선 경기 안양 동안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거리 유세 도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대학생들로부터 선거 운동을 방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심 의원 유세 현장에서 “친일적폐 청산”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심 의원을 둘러싸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최근 서울 지역에 출마한 통합당의 황교안·나경원·오세훈·김태우 후보도 이런 선거 방해 행위로 정상적인 선거 운동을 하지 못했다. 친북(親北) 단체인 대학생진보연합 등의 통합당 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선거운동 방해 행위가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출입구 부근에서 심 의원이 ‘퇴근길 인사’를 위해 도착하자마자 20대 초반의 남성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손에 ‘적폐세력 청산’ ‘친일적폐 청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곧바로 심 의원을 둘러싸더니 “친일 종족주의 전사(戰士)가 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도냐”고 외쳤다. 심 의원이 “도대체 누구시냐. 선거방해는 하지 마시라”고 했지만, 이들은 “국민이 끌어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하느냐”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퇴근길 시민들이 깜짝 놀라 퇴근 인사를 하던 심 의원 주변을 피해갔다고 한다.
심 의원 측은 곧바로 경찰에 이들의 선거운동 방해를 제지해달라고 신고했지만, 오후 7시까지 실질적인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심 의원 선거운동을 방해한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일단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30여분간 이들에게 둘러싸인 심 의원은 이날 퇴근길 유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찰은 “관내에서 다른 중요한 사건이 터져서 도착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해명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최근 통합당 후보들을 표적 삼아 선거 방해하는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경찰이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면서 관권(官權)선거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
심 의원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학생들이 대진연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대진연은 수도권 격전지를 골라 통합당 후보들의 유세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대진연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한 운동권 단체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정은 만세'를 외치는가 하면 태영호 전 북한 공사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기도 했다. 선관위가 이들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중지 요청을 했는데도 막무가내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이 이들의 불법 행위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경찰은 오세훈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대진연 회원 10여명을 입건했지만, 이들은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지난 27일에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광진구민 여러분 오세훈 낙선시켜주십시오”라고 외치면서 선거방해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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