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흔든 루마니아인 "한국 진단키트 잊지 않을 것"

조성훈 기자 2020. 3. 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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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가 나토기를 동원해 한국산 진단키트와 방호복을 수송한 것과 관련,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의 페이스북에 루마니아 국민들의 감사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플로린 루지나(Florin Rugina)씨는 "한국이여, 도와줘서 감사하다. 한국이 보호장구와 검사장비를 지원해준 것은 매우 소중하며 루마니아인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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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했던 루마니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소속 수송기를 동원해 한국산 진단키트 수송에 나섰다.27일 인천국제공항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한국산 방호복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싣기 위해 착륙해 있다. 이 수송기는 루마니아 정부가 매입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방호복 등 물품수송을 위해 이웃나라 헝가리에 요청한 나토소속 군용기이며 지난 25일에도 인천공항에서 방호복 등을 수송했었다.2020.3.27/뉴스1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 페이스북에 루마이나인들이 올린 감사글들. 일부는 펄럭이는 태극기 이미지를 올렸다. /사진=페북캡처

루마니아가 나토기를 동원해 한국산 진단키트와 방호복을 수송한 것과 관련,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의 페이스북에 루마니아 국민들의 감사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루마니아의 진단키트와 방호복 구입에 협조해준 것에 대해 진한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27일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플로린 루지나(Florin Rugina)씨는 "한국이여, 도와줘서 감사하다. 한국이 보호장구와 검사장비를 지원해준 것은 매우 소중하며 루마니아인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오늘부터 나는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적어도 10개의 한국인 저자의 책을 읽을 것을 약속한다. 이 나라 그리고 소중한 분들을 가능한 응원할 것이다. 무슨 말로 감사를 표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검사장비 루마니아인 생명구할 것...앞으로 모든 스포츠서 한국 응원"
이리넬 안드레이씨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루마니아인들은 당신의 고귀한 지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강력한 경제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한 한국인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다른 루마니아인들도 현지어로 "대한민국은 내 마음속에 있고 영원히 친구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일부 루마니아인들은 펄럭이는 태극기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일부 한국인들은 루마니아어와 한국어로 "우리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는 등의 답글로 화답했다.

루마니아는 27일 현재 누적확진자 1029명 사망자는 23명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 비해 확진자 규모는 적지만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루마니아는 지난 25일 한국산 방호복 10만벌을 구매해 나토(NATO) 소속 C17 수송기로 긴급 수송한 데 이어 27일에는 진단키트 2만개(키트당 100회 테스트)를 같은 비행기로 실어날랐다.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의 페이스북. 루마니아인들의 감사글들이 올라와있다./사진=캡처

다뉴브강 참사 때문? 정부는 "무관하다"는데..
앞서 정부는 루마니아의 요청으로 진단키트 매입을 주선하고 나토 수송기 이착륙과 물품수송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세계로부터 한국산 방역물품 구입과 지원요청이 쇄도하는 것 관련, 루마니아가 우선적으로 물품을 확보한 것을 지난해 5월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참사와 연계하는 시각도 있다. 당시 우리 정부의 실종자 수색요청에 인접국인 루마니아가 자국내 댐 수문을 닫아 적극적으로 수색에 나선 것에 대한 보답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에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한·루마니아간 올해 수교 30주년이고 양국 관계가 좋은 것은 맞지만 당시 사건과 이번 진단키트 수출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루마니아 정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먼저 방역물품 수급에 나선 결과라는 의미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에 방역물품 수출과 공급을 요청한 국가는 117곳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산 진단키트는 6시간 이내 (결과를) 알 수 있고 36만건의 누적 데이터가 있어서 신뢰도가 높다"며 "향후 상업적 수출과 원조 모두 진행하되 해당국의 보건 수요와 경제적 실익, 한국의 대외 정책을 모두 고려해 선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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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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