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에게도 봄기운을 만끽할 날이 오겠지요 [금주의 B컷]

사진·글 권도현 기자 2020. 3.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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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인근에 있는 승차 진료소를 찾았습니다. 의료진은 언제 올지 모르는 차량을 기다리며 진료소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포근하게 내리쬐는 봄볕에 차량을 기다리던 의료진이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상쾌한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혔지만 마스크와 방호복 그리고 긴장감 속에서 봄을 만끽하지 못하는 그가 안타까웠습니다.

곤히 잠든 그를 깨운 건 봄의 소리가 아니라 차 소리였습니다. 진료소로 차가 들어오자 그는 언제 잠들었냐는 듯 금세 일어나 기지개를 한 번 켜고 검체 채취 준비를 했습니다. 차량 한 대를 보내고 그는 또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차를 기다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번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이에 잘 대응하는 사례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바탕에는 국민들의 뛰어난 시민의식과 더불어 의료진의 묵묵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이 지겨운 싸움이 끝나 마스크와 방호복을 벗고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오늘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대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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