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김중연 "모든 무대가 마지막, 간절하게 노래했죠" [MK★인터뷰]

김노을 2020. 3. 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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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미스터트롯’으로 인생 새 페이지를 쓴 김중연이 탄탄한 실력과 갈고 닦은 내공으로 이제 막 새로운 출발선 앞에 발을 내딛었다.

지난 12일 종영한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최고시청률 35.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돌풍 같은 인기를 입증했다. 모든 참가자가 열정과 실력으로 똘똘 뭉쳐 매회 레전드라 불릴 만한 무대를 선사했고, 시청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열광했다.

김중연도 그 중심에 있었다. 아이돌로 시작한 가수 생활이지만 의외의 지점에서 트로트를 만나 전향까지 결심했다. 최근에는 트로트앨범 ‘수호천사’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트로트가수 활동의 신호탄을 쐈다. 모든 무대를 마지막이라 여기고 간절함으로 노래한 김중연에게 노래 부를 수 있는 공간은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소중함이다.

‘미스터트롯’ 김중연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하 김중연과 일문일답.

Q. ‘미스터트롯’ 대장정 막을 내렸다. 지난 몇 개월을 떠올려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A. 김중연: 요즘 정말 행복하다. 여러 인터뷰를 다니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스터트롯’ 출연하면서 몸은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개운하고 좋은 기억들만 남았다. 사실 방송 출연 전까지는 몸도 정신도 피폐하고, 패턴도 엉망이었는데 경연을 통해 정신의 건강함을 되찾았다고 할까. 몸이 바빠지니 정신도 깨어있게 되더라.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Q. 아이돌에서 트로트가수를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방송에서는 꽤 높은 순위까지 올라갔다. 준결승을 앞두고 탈락해서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A. 김중연: 탈락하던 그 순간의 현장에서는 전혀 아쉽지 않았다. 그저 빨리 끝나기를 바랐고, 그날은 괜찮았는데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공허하더라. 그때부터 이상하게 아쉽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는 ‘미스터트롯’ 참가하는지도 몰랐다. 한창 일본 활동을 준비 중이었는데 회사 대표님이 트로트 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하더라. 그게 예선 오디션 영상이었고, 놀랍게도 합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키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대표님의 신의 한수였다.(웃음)

Q. ‘남행열차’와 ‘토요일은 밤이 좋아’ 그리고 ‘이름 모를 소녀’ 등으로 호평 받으며 본선 3차 팀 미션까지 올랐다. 꽤 높은 데까지 올라가는 것을 예상했나.

A. 김중연: 예선에서 바로 떨어질 줄 알았다. 한평생 트로트만 하신 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자신감도 없었다. 그저 모든 무대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간절하게 임했다. 여태 전문가들에게 인정 받아본 적이 없는데 너무나 좋은 평을 해주셔서 놀랍고 감사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평이 있다면.

A. 김중연: 3라운드 탈락할 때 장윤정 선배님이 ‘이제 트로트가수라고 할 정도로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주신 게 절대 잊히지 않는다. 내가 도전하려는 분야에서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분이 인정해준 것 아닌가. 또 김준수 선배님이 ‘이제는 보이지 않는 꿈이 아니라 닿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미스터트롯’ 김중연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Q. 이제 정말 트로트가수로 제2의 가수 인생 시작이다. 아이돌 타이틀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속상한 마음은 없나.

A. 김중연: 전혀 없다. 아쉬운 것, 미련 전혀 없다. 오히려 내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계단 역할을 해준 게 아이돌이다. 사실 엄청나게 좋은 기억은 아니기도 하고 이미 지나간 시간이니 과거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허탈함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데뷔만 하면 무대도 많이 오르고 바빠질 거라는 이상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가 막상 데뷔하니 연습생 때보다 안 바빠서 허탈했다. 그때 느낀 점이 많아서 무대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Q. 그럼 아이돌에서 트로트가수로 전향한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김중연: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아이돌 땐 우울하고 주눅들어 있었다. 멤버들끼리도 텐션을 올리기 쉽지 않았다. 이제는 긍정적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느낀 게 가장 큰 변화다. 솔직히 가수를 그만두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다. 군대에 지원했는데 거기서 만난 트리탑스 장유준 형이 내가 너무 안타까워보였는지 현재 회사의 대표님을 소개해줬다. 은인이다. 지금도 가수를 그만두지 않아 다행이라며 자기 일처럼 기뻐해준다.

Q. 아이돌 때와 지금의 관객 반응은 전혀 다르겠다. ‘미스터트롯’에서 아이돌 버금가는 뜨거운 호응을 받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A. 김중연: 아무래도 ‘이름 모를 소녀’ 때 반응이 가장 좋았다.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저 친구는 왜 저렇게까지 절실히, 열심히 하지’라고 하시더라. 내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내 노래만 듣고 그 감정을 알아주신다. 한 무대, 한 무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니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고,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미스터트롯’ 김중연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Q. ‘미스터트롯’ 경연을 마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바로 앨범까지 냈다. 무척 성실한 편인 것 같다.

A. 이건 회사에 고마워해야 한다.(웃음) 소속 가수가 요구할 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곳이 많지 않은데, 바로 앨범까지 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시기에 맞게 앨범을 내게 됐고 활동도 하게 됐다. 아무래도 지금 회사에서 결혼까지 하고 뼈를 묻어야겠다. 이 마음을 표현하고 음악으로도 보여드리겠다.

Q. 트로트가수 김중연으로서 목표를 알려달라.

A. 김중연: 큰 목표는 없다. 다만 비춰지고 싶은 것은 있다. 관객들이 저를 봤을 때, 나의 절실함과 에너지를 느끼게끔 하고 싶다. ‘쟤는 저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무대하네’ ‘쟤를 보면 힘이 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소망이다. 음악차트 1위가 목표라거나 하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

Q. ‘미스터트롯’을 통해 또는 그 전부터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A. 김중연: 이번에 ‘수호천사’라는 앨범이 나왔다. 지루하지 않도록 세 곡을 수록했으니 즐겨 들어주시라.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면 빨리 여러분을 무대에서 뵐 생각만 하고 있다. 그때까지 열심히 레파토리를 쌓아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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