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피치, 한국 올 경제성장률 0%대로 하향 조정(종합)

황재하 2020. 3.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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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반기 기술적 침체 진입했다 하반기 반등"
"세계 GDP 감소..글로벌 침체의 영역에 들어섰다"
코로나 덮친 세계경제 성장전망 줄하향…각국 대책 부심(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20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JP모건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2.3%에서 0.8%로 낮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19일(현지시간)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0.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1.4%포인트 낮춘 0.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뒤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며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6%, -0.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0.9%, 0.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일본계 노무라증권도 지난 6일 한국의 GDP 성장률이 0.2∼1.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전개 국면이 양호할 경우 1.4%, 나쁜 경우 0.9%, 가장 심각한 경우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11일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한국 GDP 성장률이 기존의 전망치보다 최소 0.8%포인트, 최대 1.7%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전망이 2.1%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0.4∼1.3%가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한국 GDP 성장률이 2%를 밑돌았던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5.5%),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7%) 세 차례뿐이었다.

코로나19 영향 수출 둔화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이 대외 무역에 노출돼 있고 국제적, 지역적 가치 사슬에 속해 있어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으로부터의 제조업 중간재 투입 규모는 한국 GDP의 6%에 달해 우리가 세계 경제 전망에서 다루는 국가 중 가장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다"며 "한국 제조업체 일부는 중국의 중간재 투입 부족 때문에 생산을 중단하거나 크게 줄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또 "바이러스 확산으로 개개인이 식당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를 기피해 GDP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들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보건 당국의 대응에 대해서는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였지만, 최근 2주 동안은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중국이나 이탈리아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하기보다 대중의 협조 속에 효율적인 검사와 집단 감염 방지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의 시장 안정 정책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해 피치는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세계 GDP의 수준은 하락하고 있으며 우리는 완연한 글로벌 침체의 영역에 있다"면서 "세계 GDP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미국 1.0%, 유로존 -0.4%, 중국 3.7%, 일본 -1.4%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공급망 교란은 당분간 아시아와 유로존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 세계의 사업과 레저 행사가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중국이 했던 것과 비슷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국가들은 향후 몇 개월 동안 GDP가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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