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한국 찾는 WHO..임상·바이러스 양상에 '주목'

김지은 입력 2020. 3. 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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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주관..18일 준비회의
동일집단 연구로 환자 관리와 방역에 도움 기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코로나 19)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이 사망자 폐사진 등을 보여주며 임상 개요 및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 2020.02.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임재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연구에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와 18일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회의가 열린다.

중국에 비해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돼 온 우리나라 환자들의 임상 경과와 그로부터 얻은 경험이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적 유행)'에 접어든 세계 각국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WHO와 국내 코로나19 전향적 동일 집단(코호트) 연구를 시작한다"며 "내일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국내 전문가와 연구 참여자는 물론 WHO 임상팀 및 코로나19(COVID-19) 자문위원 등도 참석한다. 국내 의료진이 주관하는 연구에 WHO가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추진된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경과, 바이러스학적·면역학적 특성 연구가 WHO를 통해서 전세계의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WHO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회의는 중앙임상위원회 팀장을 맡고 있는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을 중심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주관한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의 의료진 상당수는 코로나19 대응지침과 관련해 중국의 임상정보를 대부분 활용하고 있다. 일찍 발병해 환자가 많고 그만큼 치료사례도 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감염병인 만큼 또 다른 나라의 사례를 최대한 확보해 바이러스 특성의 변화 등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WHO는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에 걸쳐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전문가 12명 등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현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중국 내 확진 환자가 7만5465명에 달하고 5만5924명에 대한 증상이 확인된 시점에서 베이징, 선전, 광둥성, 광저우 등에서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WHO는 중국 이외에 다른 국가에서의 환자 임상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중국 등에서 임상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WHO가 비교적 객관적인 한국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참여 의사를 밝혀와 추진하게 됐다"며 "국내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는 물론 혈액, 검체 등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자고 얘기해왔다"고 코호트 연구 성격을 설명했다.

임상 자료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물론 중앙임상위원회에 참여 중인 의료기관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의 자료까지 공유될 전망이다.

WHO는 여기에 혈액, 소변, 대변, 호흡기 가검물 등 4개 검체를 통해 그 안에 포함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 ▲바이러스 존재 여부 ▲증상 발현 및 바이러스 소멸 시점 등에 대한 연구를 제안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무엇보다 한 환자가 감염되고 나서부터 치료되기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임상 경과에 대한 추적조사(코호트)를 진행한다는 데 이번 연구에 의미가 있다.

이제 막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돼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세계 각국에서 확진 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프랑스, 독일, 미국, 스위스 등 누적 확진자가 2000명이 넘는 국가들 외에도 전 세계 83개 국가·영토·지역이 지역사회 감염(WHO 15일 상황보고서)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8320명의 확진자 중 16.8%인 1401명이 완치 판정을 받은 한국 환자들의 상태와 의료진의 경험을 분석한 자료는 임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여러 가검물을 계속 시간 단위로 확보해 분석하고 연구하는 분들이 모여 그 분석된 자료를 가지고 '코로나19는 이러한 임상양상과 경로를 보이기 때문에 각국은 이렇게 대응해야 되겠다'라는 근거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대한민국이 주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나온 연구 결과가 세계 각국의 소위 지침, 권고 등을 만들 때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WHO가) 협력을 요청해 온 것"이라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각각의 개별환자로부터 그러한 임상과 가검물을 통한 면역학적, 혈청학적 특성을 다 분석해 환자 관리와 방역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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