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가 기회?'..상장사 자사주 매입 러시

2020. 3. 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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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장에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급락한 주가를 부양하고, 저가에 자사주를 확보하려는 시도다.

자사주 매입이 증가한 건 우선 주가 하락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관건은 자사주 매입이 실제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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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만 25곳..일주일간 75개사
주가부양 기대하지만 효과는 글쎄
자사주 매입 후 소각병행돼야 실효

주가 급락장에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급락한 주가를 부양하고, 저가에 자사주를 확보하려는 시도다. 최근 정부가 자사주 매입 한도 규제를 완화한 것도 자사주 매입 상장사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하루에만 상장사 25곳이 자사주 취득 결정 및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했다.

금액으론 총 952억원 규모다. 도이치모터스, 화천기계, HDC아이콘트롤스, 서부T&D, 대한해운, 토비스, 인터엠, 동남합성, 중앙백신 등이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총 555만주 규모다.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한 상장사도 이날 하루에만 한국토지신탁, S&TC을 비롯, 16개에 이른다. 도이치모터스는 이날 자사주 취득 100만주와 3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동시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 일주일(9~16일)을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상장사는 75곳으로 늘어난다. 총 2638억원 규모다. 한국토지신탁(200억원), 크리스에프앤씨(100억원), 한국정보통신(100억원), 이오테크닉스(100억원), 뷰웍스(100억원) 등이 최근 100억원 이상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기업들이다.

자사주 매입이 증가한 건 우선 주가 하락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취득 목적으로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들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주식가격 안정”을 사유로 명시한 기업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주가 부양 필요성이 커진 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가 자사주 매입 한도 규제 완화를 도입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기존에는 자사주 취득 시 신고한 총 주식의 10%만 하루에 매입할 수 있었다.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를 과도하게 조작할 수 있는 위험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임시 조치에 따라 향후 6개월간은 주식 전체를 한 번에 취득할 수 있다. 한층 적극적으로 상장사들이 주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조치다.

관건은 자사주 매입이 실제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다. 일례로 전날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25개 기업 대부분은 이날 오전 개장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25개 기업 중 동남합성을 뺀 24개사 주가가 개장 직후 하락 출발했다.

현 코스피 급락 국면에서 자사주 취득 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방증이다. 또 자사주 매입이 이후 소각까지 이뤄져야만 실제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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