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맨]펀드매니저→기자→MBA→창업→빵 굽는 변호사, 이유있는 변신

이동우 기자 2020. 3.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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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법률 채널 '빵변TV' 이동구 변호사, 다양한 경험 유튜브로 전하고파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채널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빵과 법률 이야기'. 맛있는 빵과 딱딱한 법률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길래. 좀처럼 연결고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빵 한 덩이를 훔쳐 5년의 감옥살이를 하게 된 장발장 정도?

영상을 봐도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중년의 남성이 양복을 입고 형사법을 설명하다가, 다른 영상에선 제빵사 옷을 입고 나와 빵을 만든다. 갈수록 법률 채널인지, 먹방·쿡방인지 헷갈린다.

묘한 조합의 채널을 운영하는 주인장은 법무법인 참 소속의 이동구 변호사다. 채널의 성격만큼 이력도 독특하다. 펀드 매니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YTN기자,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원 MBA, 벤처기업 창업 등을 거쳐 41세에 로스쿨에 들어갔다.

법조계의 이단아, 유튜브에 도전장을 낸 '빵변TV'의 빵변 이동구 변호사를 '유튜브 가이드' 머투맨이 만나봤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진행됐다. 다양한 경력과 법률 지식을 버무려 대형 유튜버로 거듭나겠다는 야심 찬 기운이 인터뷰 내내 느껴졌다.

'빵과 법률' 묘한 조합, 유튜브 조회 수는 빵이 더 잘나와
유튜브 법률 채널 '빵변TV'를 운영하는 법무법인 참 소속 이동구 변호사 / 사진=유튜브 캡처

-빵과 법률, 독특한 콘셉트의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
▶원래 법률 중심으로 하려고 했다. 2017년 말쯤 법률 채널이 거의 없어서 해보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차일피일 미루다가 쉬운 것부터 먼저 해보자 해서 빵으로 시작했다. 당시 빵을 만드는 것이 심각한 취미였다. 법률 콘텐츠는 올려도 사실 조회 수가 많이 안 나오는데 빵은 그것보다 나아서 같이 하게 됐다.

-채널을 보면 절반은 빵 얘기다. 빵을 얼마나 좋아하고 어떤 빵을 좋아하나.
▶원래 빵을 배운 곳은 국내 아카데미다. 얘기가 와전돼 프랑스 유명 학교에서 배웠다는 말이 나왔다. 프랑스에서는 단기 연수를 했다. 천연 효모가 들어간 빵을 좋아하는데, 출근 전후로 집에서 효모에 밥을 준다.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사워도우 빵을 좋아한다.

-빵집 리뷰가 적나라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을까.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관이 없다. 타인에 대한 사실이나 허위사실을 말하는 것은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 빵에 대한 맛 평가에 모욕을 느끼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또 솔직하게 방송할 것이 아니면 유튜브를 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활발한 법조인들 유튜브 진출? 가려운 곳 긁어주고 싶어
유튜브 법률 채널 '빵변TV'를 운영하는 법무법인 참 소속 이동구 변호사 / 사진=유튜브 캡처

-법조인들의 유튜브 진출이 활발해졌다. 그 이유가 뭘까.
▶솔직하게 말하면 법률 지식을 전달하겠다는 의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변호사는 광고를 못 하게 돼 있어 예전에는 포털사이트 기워드 광고를, 요즘은 유튜브를 많이 한다. 제 경우에는 그런 것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싶다. 당장 광고를 목적으로 하면 아무래도 콘텐츠를 자극적인 쪽에 맞추게 된다.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꼭 필요한 정보를 어디 물어보기도 애매한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나.
▶사람들이 궁금하지만 정보 전달이 잘 안되는 것에 집중한다. 지금 법률 정보를 검색해보면 완결성 있는 콘텐츠가 별로 없다. 많은 이들이 기존 콘텐츠를 자기 복제하는 수준이다. 광고성이라 그런 부분인데, 어느 선까지는 설명을 해주다가 더 알고 싶으면 돈을 내라. 이런 것도 많다.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생각해서, 있는대로 말씀 드리고 내가 조사해서 가려운 곳 긁어주자는 취지다.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유튜브 운영 어려움 있다면?
▶생각보다 구독자 모으기와 시청 시간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더라. 점점 유튜브가 포화가 되니까 어려운 것 같다. 1년만 더 빨리했으면 구독자가 지금 10배는 됐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좋은 점은 유튜브는 저만의 미디어를 가진 거니까 좋다. 영상을 올렸을 때 댓글도 달리고 실제 법률 문의도 오고 할 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화력한 이력 뒤엔 '즐거운 삶' 목표, 계속 도전 하고파
머투맨과 '빵변' 이동구 변호사(오른쪽) / 사진=김지성 기자

-이력이 굉장히 화려하다. 기자도 하고 창업도 했다. 어떻게 변호사가 됐나.
▶고등학교 인생의 목표를 '재미'로 정했다. 재밌게 살려다 보니 추억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첫 직장은 펀드매니저였는데, 성과가 좋았지만 추억을 쌓고 싶었다. 그래서 궁금한 건 다 해보자해서 기자를 거쳐 창업하고, 또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까 투자자를 만나려면 미국에 가서 공부해야겠다고 해서 유학을 하러 갔다. 다녀와서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변호사까지 하게 됐다.

-다양한 분야를 계속 시도하고 계신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생각보다 단순하다. 남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튜버로서 변호사로서 남이 줄 수 없는 가치를 주고 싶다. 최근 한국사회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생각한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지 않으면 월급쟁이들은 도시의 머슴일 뿐이다. 공부도 많이 하고 일도 열심히 했지만 실속은 없다. 그런 분들을 위해 법적으로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그분들이 도전할 만한 것을 찾아서 소개하고 싶다.

-머투맨의 최고 가치는 좋은 채널을 알리고 나누는 것이다. 채널 3개를 추천해달라.
▶첫 번째는 '화니의 주방'이다. 셰프님이 보호본능을 일으키는데, 내용도 솔직하고 꾸밈 없어서 좋다. 두 번째는 '또모TOWMOO'다. 서울대 음대생들이 하는 채널인데, 클래식을 연주하고 재밌는 도전도 한다. 특이하다. 세 번째는 '은하캠핑'이다. 특전사 707특수임무대대 출신의 여성 유튜버가 나와서 캠핑도 하고 사격도 하는 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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