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동학개미운동'의 개인들은 성투할까
'가히 동학개미운동' 자조도..아직 바닥은 알 수 없어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개미들은 폭락장을 이겨낼 수 있을까. 외국인과 기관의 무서운 매도세에도 개인들의 매수세가 거세면서 이들이 폭락장을 견뎌내고 ‘저점매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선 개인들이 외국인·기관에 맞서 대규모의 매수를 하고 있다며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자조섞인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개인투자자를 통해 한주를 돌아본다.

이런 시장에서도 꿋꿋한 주체가 있었으니 바로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미들은 코스피 시장이 13% 씩이나 하락하는 이번 한 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사들였다. 9일과 11일에는 각각 무려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일 정도다. 요 한 주 동안에만 개미들이 사들이 주식이 총 3조 6600억원 규모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5조 1200억원의 매물을 내놓은 것과는 반대다. 최근 줄곧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도 13일 연기금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이번주엔 1조원의 주식을 시장서 사들였다.

동학개미운동은 성공할까. 13일 장 막판에는 낙폭을 급격히 줄이면서 드디어 바닥이 나온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시장에 부풀었다. 장 중 8%대까지 하락했는데 오후 들어 연기금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낙폭이 크게 줄어 결국 3%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진바닥이 나온 것이라면 동학개미운동도 성공할 수 있다는 들뜬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이는 빚을 써서 투자하지 않았을 경우에 한정된다. 빚을 써서 시장에 진입했을 경우 이미 일정수준 이상 폭락이 나온 탓에 반대매매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말에 대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증시 폭락세가 이어지자 최근 들어 잔고가 급감하고 있다. 3월 이후 지난 11일까지 총 2381억원의 신용융자가 줄었고, 11일 하루에만 529억원의 신용융자가 정리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이나 외국인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시장에는 무조건 던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개인의 경우 오래 버틸 수 있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매수를 통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동학개미운동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시장의 공포감이 절정에 다다른 상황이라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도 “예상 지수 하단은 묻지 말라”고 얘기할 정도니 말이다. 코스피 지수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1100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SK증권)도 나오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동학농민운동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체포돼 처형되면서 마무리됐다’며 자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이번 만큼은 개인들의 베팅이 장기투자를 통해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골프채 휘두르고, 낫으로 협박..섬뜩한 '마스크 쟁탈전'
- "나 장대호인데 니들은 살인하지 마"..일베에 편지
- '마스크 5부제' 닷새째..살 수 있지만 사기는 어렵다
- [단독]김미균 "소통하고 싶었다..김형오 사퇴 철회하셔야"
- '부친상' 태연 "깊은 사랑, 따뜻한 위로 안고 잘 살아갈게요"
- "지옥을 만났다" 코스피·코스닥 일주일새 223조 날아가
- "일회용 마스크 찜통에 찌면 3번까지 사용 가능"
- 콜센터 직원 98% "닭장 같은 근무환경, 감염 가능성 높다"
- "쓰레기대란 막아야죠"..자체 고립근무 택한 영웅들
- '정부 비판' 조장혁, 악플러에 경고 싸그리 고소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