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문빠'가 뒤흔든 경선, '본선엔 악영향' 전망

손우성 기자 입력 2020. 3. 13. 11:51 수정 2020. 3. 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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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처리 과정에서 '소신 행보'를 이어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눈총을 받아 온 금태섭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강서갑 후보자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문빠'·'문파' 등으로 불리는 열성 친문(친문재인) 권리당원들의 결집력과 영향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 안팎에선 금 의원의 낙마는 전국적으로 약 7만 명, 지역구별로 500∼1000명씩 분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현역 의원을 포함한 총선 후보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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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 참여 여부에 대한 온라인 투표가 실시된 지난 12일 국회에서 한 민주당 권리당원이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문빠’, 전국적으로 약 7만명

강서갑 親文 열성 당원 결집

금태섭, 결국 신인에 패배해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처리 과정에서 ‘소신 행보’를 이어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눈총을 받아 온 금태섭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강서갑 후보자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문빠’·‘문파’ 등으로 불리는 열성 친문(친문재인) 권리당원들의 결집력과 영향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 안팎에선 금 의원의 낙마는 전국적으로 약 7만 명, 지역구별로 500∼1000명씩 분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현역 의원을 포함한 총선 후보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금 의원의 경선 패배 원인에 대해 “금 의원이 지역 조직 관리에 실패한 데다 친문 온라인 지지자들이 영향력을 발휘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말한 ‘친문 온라인 지지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던 2016년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 등 비문(비문재인)계가 탈당, 옛 국민의당을 창당할 당시 ‘문재인 지킴이’를 자처하며 대거 입당한 당원들을 가리킨다. 당시 10만 명 안팎으로 추정됐던 친문 온라인 지지자들은 현재도 7만 명 정도 당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의원은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은 이들의 결집력이 매우 강한 지역”이라며 “이들이 이번 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열성 친문 지지자들이 경선은 뒤흔들었지만, 중도층의 이탈을 부추기는 등 본선에선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금 의원의 패배에 대해 “친문 팬덤 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막대기에 ‘조국 수호’라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받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 글에서 “제가 부족해 경선에서 졌다”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에게 패하며 본선행이 좌절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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