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800도 위태.. 12.5兆 사들인 개미들 수익률 '패닉'
코스피 1600 ~ 1700선 밀릴수도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 커질듯
하락장서 방어적 투자전략 필요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바닥이 안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600~17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추세가 변곡점을 맞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이 당분간 충격에 취약한 상태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1700선까지 밀리나=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코로나19 충격과 관련해 코스피의 올해 예상 등락 범위를 1800∼2200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연간 전망치(1960∼2370)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박소연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처음에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가동중단, 공급 차질 정도의 이슈였는데 팬데믹으로 흐르고 경기침체 문제로 확대되더니 이제는 부채 문제와 금융위기 논란까지 시나리오가 번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막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단계에 돌입한 미국이 문제"라며 "중국과 한국의 케이스를 따라간다면 4월 초까지가 최대 고비이며 이후 안정화 추세를 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확산이 둔화하더라도 경제활동이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초 연간 전망에서 제시한 코스피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0%에서 7.0%로 낮췄다. 이어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신용 위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확산한다면 한국 시장의 ROE가 6%까지 떨어지고 코스피 1700선까지 하락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1600선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돼 하락장에서 빚 내서 투자한 투자자들이 최악의 상황에 빠질 위험이 커졌다"며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이는 만큼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CNN 방송이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가 최저치 0에 접근했고 미국 씨티그룹이 제공하는 '거시위험지표'(Macro Risk Index)도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5년 유럽 재정위기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는 시장의 공포심리가 극단에 달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말 이후 공포심리가 두 달 가까이 금융시장을 지배하면서 투자심리가 취약해졌다"며 "그 결과 시장이 각국 정책 등 호재는 무시하고 작은 불확실성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급락장서 12조 산 개미들 '패닉'…수익률은 '마이너스'= 팬데믹 공포로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코로나19 공포에 베팅한 개인투자자(개미)들은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후 전날까지 총 12조500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 여겨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이지만 이 베팅이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기업 20곳 중 19곳은 주가가 떨어졌다. 평균 투자손실도 21.80%에 달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5.21%)을 밑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향후 지수가 더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빚 낸 투자'가 급증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10조1874억원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거래일인 1월 17일 당시 9조7740억원에 그쳤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두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4134억원 늘어 10조원대로 진입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증권사들은 올 초 증시 장밋빛 일색 전망을 경쟁하듯 쏟아냈다. 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지수는 올 상반기 2390까지 도달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증시가 연이어 추락하자 앞다퉈 밴드 하단을 바꿔 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전망이 무의미한 때"라며 투자전략을 제시하지 않는 곳도 있는 상황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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