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낭만닥터'강은경 작가의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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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 나왔던 배우들을 인터뷰 하면서,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다.
무엇이 이토록 '낭만닥터'의 배우가 되고싶게 하는 것일까? 배우들의 그런 마음 기저에는 한석규라는 배우가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등 '현장'이 좋았기 때문일 테지만, 강은경 작가의 작법과 세계관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과거 많은 로맨틱 코미디 히트작들을 내놓았던 한 중견 작가는 요즘 집필을 접고, 2~3년간 장르를 공부해 드라마를 쓰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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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 나왔던 배우들을 인터뷰 하면서,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다. 모두 시즌3에도 무조건 출연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의례적인 인사 이상이었다. 입대 스케줄만 제외하면 무조건 참가하겠단다.
무엇이 이토록 ‘낭만닥터’의 배우가 되고싶게 하는 것일까? 배우들의 그런 마음 기저에는 한석규라는 배우가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등 ‘현장’이 좋았기 때문일 테지만, 강은경 작가의 작법과 세계관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강은경 작가는 이미 ‘제빵왕 김탁구’(2010) ‘구가의 서’(2013) ‘가족끼리 왜 이래’(2014) ‘여우각시별’(2018) 등 의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쓴 중견작가다. ‘낭만닥터’ 시즌1(2016)과 시즌2는 그런 경륜 바탕위에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라는 내공이 얹어졌다.
사실 중견작가들이 드라마 쓰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시대다. 옛날 방식이라고 외면당하기가 쉽다. 과거 많은 로맨틱 코미디 히트작들을 내놓았던 한 중견 작가는 요즘 집필을 접고, 2~3년간 장르를 공부해 드라마를 쓰겠다고 한다. 히트작을 많이 낸 작가들은 자신속에 내재하는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거기에 클리셰라도 조금 들어있으면 바로 외면당한다.
반면, 강은경 작가는 그런 자의식에 빠지지 않고 시청자와 밀당하는 타입이다. 시청자의 감정선을 잘 끌고가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 작품에 인간미와 사람다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는다. 이 점은 젊은 작가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강 작가는 장르적 전문성 뿐만 아니라, 극을 쉽게 볼 수 있는 스타일도 확보한다. ‘낭만2’에서 돌담병원의 젊은 훈남 의사 서우진(안효섭)이 왜 사채를 써 조폭들이 등장하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서사와 전개는 시스템과 효율을 내세우며 ‘정치질’을 해대는 거대병원과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돌담병원의 대립구도처럼 드라마를 보기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트라우마와 결핍이 있는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는 그속에서 성장한다. 이는 디테일에 강한 장르물에서 취약해질 수 있는 ‘극성’을 강화시켜준다.
무엇보다 단순 의학 드라마를 넘어, 인간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들어온 '혐오'의 시대가 지니고 있는 사회적인 화두를 던지며 인간다움을 논하는 강 작가의 일갈은 많은 사람들을 공감하게 한다.
김사부의 책임감과 소신은 사람다움의 가치들,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자각을 일깨운다. 오랜만에 어른다움을 제대로 보여준 김사부(한석규)는 ‘열린 꼰대’로 불리며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다. 강은경 작가의 이런 세계관은 드라마 생태계가 아무리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한 방향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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