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탱크 라이트백' 앨런 허튼 – 176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탱크 라이트백' 앨런 허튼 - <175>
현대 축구로 넘어올수록 풀백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공격에도, 수비에도 능해야 하며 양 진영을 오갈 수 있는 강철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강인한 피지컬이 요구되는 EPL이기에 EPL 역사상 수준급 풀백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2월 수준급 풀백 중 한 명이었던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허튼은 1984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다. 허튼은 셀틱 FC와 더불어 스코틀랜드 양대 명문팀인 레인저스 FC에서 유스 시절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1군 데뷔도 무난히 성공할 정도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허튼은 2005년 다리가 한 번 부러지는 등 좋지 못한 일도 겪었지만, 2004/05시즌 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레인저스의 든든한 라이트백으로 활약하며 찬사를 받았다. 이에 EPL 팀들의 구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허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2007/08시즌 당시 토트넘은 양쪽 풀백 포지션과 관련해 고민을 안고 있던 상황이었다. 가레스 베일, 필립 이필, 대니 로즈 등 유망주들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뎠다. 이영표는 복수 팀과 이적설이 나고 있었다. 베누 아수 에코토의 경우 부상이 잦았다.
파스칼 심봉다만이 자리를 굳게 지켜줬다. 이에 센터백 히카르도 호차, 라이트윙 스티드 말브라크를 라이트백으로 기용하는 일도 있었다.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서 풀백을 여러 명 영입한다. 미래를 보고 유망주 크리스 건터를 데려왔고, 즉시 전력감으로 질베르투 다 실바와 허튼을 데려왔다. 그런데 허튼이 소위 말해 '대박'을 쳤다.
허튼은 데뷔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친다. 풀백 포지션에서 전방까지 폭발적인 드리블로 전진하는 허튼의 모습에 팬들의 박수 갈채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당시 후안 데 라모스 감독은 심봉다를 좌측 풀백으로 옮기고 허튼을 우측 풀백으로 기용한다. 이에 허튼은 후반기에 합류했음에도 리그 14경기를 소화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다. 이 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가장 최근 우승인 리그컵 우승을 이끌며 화이트 하트 레인의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가 됐다.
탄탄대로가 깔려있는 듯 했던 그를 가로 막은 것은 부상이었다. 어쩌면 그의 폭발적인 움직임 및 몸싸움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몸이 버티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허튼은 부상에 신음하며 2008/09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입지가 좁아진 허튼은 2009/10시즌 선덜랜드 AFC 임대 후 복귀를 했다.
허튼은 2010/11시즌 모든 대회 합쳐 총 26경기를 소화하며 몸상태 면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이전의 폭발력을 잃었다는 것에 있었다. 토트넘에 막 합류한 시기에 비해 나이가 들면서 속도 자체도 줄었을뿐더러 부상에 대한 걱정으로 이전의 몸싸움 및 스프린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장점을 잃은 그가 갔다.
빛을 잃어버린 허튼은 토트넘을 떠나 빌라로 향했다. 레인저스에서 인연을 맺은 알렉스 맥리쉬 감독의 부름 때문. 그는 빌라의 라이트백 No.1 옵션이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맥리쉬 감독이 떠난 뒤 부임한 폴 램버트 감독 하에서 그는 다시 주전 자리를 내줬고 노팅엄 포레스트, 레알 마요르카 임대를 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런 허튼이 2014/15시즌 빌라로 복귀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비록 이전의 탱크 같은 모습은 사라졌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그에게 관록이라는 갑옷이 생겼다. 속도에서는 밀려도 길목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으로 그는 빌라의 붙박이 라이트백으로 복귀했다.
2015/16시즌을 끝으로 빌라가 강등당하면서 2부리그로 향하게 됐지만 허튼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빌라를 버리지 않았다. 챔피언십에서 3시즌 간 동행하며 의리를 보여줬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빌라가 막판 연승을 질주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하는데 공을 세웠다.
하지만 빌라의 EPL 승격이 확정되고 그로 인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면서 승격 공신 허튼은 다시 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이 왔다. 고령의 나이도 빌라와 허튼의 재계약을 가로막는 요소였다. 결국 해당 시즌을 끝으로 양측이 결별했다. FA가 된 이후에도 허튼은 타 팀으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지 못했다. 이에 2월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EPL 최고의 순간
2007/08시즌 24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맨유가 맞붙게 됐다. 이날 경기는 허튼의 토트넘 데뷔전이기도 했다. 허튼은 데뷔전에서 전설로 남게 되는 2007/08시즌 맨유를 상대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 레프트윙으로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조차 허튼의 활약에 주춤할 정도였다.
토트넘은 전반 21분 리드를 잡는다. 역습 상황에서 아런 레넌의 크로스가 에드윈 반 데 사르의 손을 맞고 튕겨나온 것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밀어 넣었다. 이후 허튼의 놀라운 활약으로 토트넘은 승리를 거머쥐기 직전까지 갔으나 카를로스 테베즈의 헤더 동점골을 막판 실점하며 승점 1점에 그친다. 비록 무승부였지만 허튼의 활약은 빼어났고 이는 그가 팀 라이트백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된다.

◇플레이 스타일
탱크 같았던 라이트백. 몸 자체가 탄탄한 라이트백이 공을 몰고 돌진하면 상대 선수들은 막기 버거워했다. 체력도 좋았고 크로스도 좋아 전성기 시절에는 많은 각광을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이 잦았고 이로 인해 빠르게 하락한 신체능력으로 인해 고전했다.
◇프로필
이름 – 앨런 허튼
국적 – 영국(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생년월일 - 1984년 11월 30일
신장 및 체중 – 185cm, 72kg
포지션 – 라이트백
국가대표 기록 – 50경기
EPL 기록 – 151경기 3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7/08시즌~2015/16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선덜랜드 AFC 공식 홈페이지
아스톤 빌라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BBC – Alan Hutton: Former Scotland, Aston Villa, Spurs and Rangers defender retires
BBC - Hutton leg-break op is a success
<데일리 레코드> - Alan Hutton pays tribute to Rangers and Scotland 'father figure' Walter Smith as he retires from football
HITC - Peter Grant praises how Alan Hutton won over Aston Villa fans
익스프레스 앤 스타 - Alan Hutton: Aston Villa will always be in my heart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이형주 기자(영국 버밍엄/빌라 파크), EPL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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