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책방 설민석 '페스트' 소개 "감염병 사태 때 추구해야할 가치 얘기"[어제TV]

뉴스엔 2020. 3.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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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승혜 기자]

설민석이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소개했다.

3월 10일 방송된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김상욱, 이적, 윤소희, 장강명이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신경 인류학자 박한선 박사와 함께 20세기 양심이라 불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다뤘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감염병 앞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 작품으로 1947년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비평가상을 받고 출간 후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 매진, 프랑스어판으로 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박상현 박사는 “요즘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냐. 지역사회에 감염병이 퍼진 상황에 대해 아주 사실적으로 적고 있다”고 밝혔다.

장강명은 알베르 카뮈에 대해 “45살의 굉장히 어린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다. 어머니가 청각 장애인이었고 굉장히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나중에 기자가 되면서 많은 책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설민석은 강연을 시작하며 '페스트' 읽기를 강력 추천했다. 그는 “왜 알베르 카뮈 하는지 알겠더라.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며 "쥐가 죽는 장면을 직접 보는 것을 초월할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한다"고 극찬했다. 윤소이는 “다시 읽어보니까 의미부여가 많이 돼 있더라. 전염병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사 리외는 병원 계단에서 피를 토하고 죽는 쥐를 발견한다. 이후 리외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빈민촌으로 향하는데 쥐의 사체가 산처럼 쌓여있고 쥐 8,000마리가 죽어 도시를 피로 물들인다. 한편 쥐 소동은 잠잠해졌지만 사람의 사지가 마비되고 목에 멍울이 잡히면서 리외는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임을 직감한다. 정부는 도시를 봉쇄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짓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이에 설민석이 “도시가 봉쇄되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전현무는 “봉쇄가 되면 먹을 거리가 동나지 않을까. 위생적으로도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설민석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게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한다. 기자 랑베르는 외지인인데 도시에 갇혀 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염병이 돌 때 호황을 이룬 곳이 어디였을까”라고 묻자 전현무는 “클럽”이라고 답했다. 이에 설민석은 “정반대다. 교회다”라며 소설 속 파블루 신부를 언급했다. 파블루 신부와 함께 타루는 보건대를 만들어 시민들을 돕는다. 사람들의 희생과 연대 속에 페스트는 점차 줄게 되지만 파늘루 신부와 타루는 사망하고 만다.

설민석은 “페스트를 보면 가짜뉴스나 유언비어를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공포로 인해 그렇게 하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책에서처럼 사람들이 성실하게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고 연대하고 의지하면 전쟁, 재앙이든 전염병이든 재난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우리한테 얘기한다”며 강독을 마쳤다.

이후 출연자들은 소설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현무가 현대사회의 번아웃증후군을 묻자 신경 인류학자 박한선 박사는 “과거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요즘엔 모든 것이 풍족하지만 부족한 게 한가지 있다. 바로 계급이다”라며 '상놈 콤플렉스'를 언급했다. 그는 “과거 한국 사회는 계급에 민감했기 때문에 계급에 대한 욕망이 항상 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민석이 가끔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유의 날개'를 얻고 싶었다고 하자 박한선 박사는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김상욱 교수는 카뮈의 책을 네 권이나 읽었고 이번에 또 한 번 읽으면서 카뮈의 철학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대학생 때 친구들과 첫 모임이 마지막 모임이었던 독서 토론을 했는데 그때 읽었던 책이 바로 '이방인'이라고 밝혔다. 김상욱 교수는 “당시 이방인을 읽고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며 “작가지만 철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진=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캡처)

뉴스엔 최승혜 csh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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