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너드 없이 잘나가는 토론토의 비결 4가지

이규빈 2020. 3. 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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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카와이 레너드가 떠났지만, 토론토는 여전히 강력하다. 지난여름 레너드가 LA로 건너가기로 하자 많은 사람은 디펜딩 챔피언 토론토의 성적 하락을 예상했다.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토론토의 성적 하락은 예정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와보니 이런 생각은 틀린 것처럼 보인다. 15연승을 달리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 연승 기록을 달성한 토론토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성적은 40승 14패로 지난 시즌의 43승 16패에 차이가 크지 않다. 놀라운 사실은 FA로 레너드와 대니 그린이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토론토는 레너드가 없는 경기에서 17승 5패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토론토는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질주하는 밀워키 벅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동부 컨퍼런스 2위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과연 이번 시즌도 역시 닉 널스 감독이 마법을 부린 것일까? 토론토 성적의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 닉 널스 감독의 지도력과 수비 시스템

지난 시즌 토론토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널스 감독은 이번 시즌 역시 엄청난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레너드와 그린,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두 선수의 공백을 기존 자원의 활용을 통해 완벽히 메우고 있다.

토론토의 기반은 언제나 수비였다. 지난 시즌 디펜시브 레이팅 전체 5위에 오르며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한 토론토의 수비는 이번 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역시 디펜시브 레이팅 전체 2위(1위는 밀워키)에 오르며 강력한 수비를 뽐내고 있다. 토론토의 수비가 강력한 이유는 뭘까?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름다운 수비 시스템과 좋은 수비수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토론토 수비의 기본적인 시스템: 2-3 매치업 존

NBA에 지역방어 열풍을 불게 한 팀은 마이애미 히트다. 마이애미는 2~3시즌 전부터 지역방어를 활용했고 지역방어를 기본적인 수비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첫 번째 팀이었다. 그리고 마이애미의 후발주자가 바로 토론토다.

이번 시즌 역시 마이애미와 토론토는 지역방어 사용 빈도 1위와 2위에 나란히 올라있다. 같은 2-3 지역방어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두 팀이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아예 다르다.

마이애미는 한마디로 정형화된 2-3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앞선에 서는 2명은 팀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수를 배치하며 앞선 수비를 강화하는 일반적인 2-3 지역방어다. 하지만 토론토의 2-3 지역방어는 일반적인 지역방어와는 다르다. 엄청 복잡하고 세부적이다. 토론토의 2-3 지역방어는 3-2 지역방어로 유기적으로 전환한다. 3-2 지역방어에서 토론토의 지역방어는 1-2-2 형태의 수비 대형을 이룬다. 바로 이 1-2-2 지역방어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토론토의 필살기다.


토론토의 필살기 1-2-2 지역방어 (출처: NBA 중계화면 캡쳐)

박스 앤 원이라고도 불리는 이 수비는 앞의 1명이 상대 볼 핸들러를 밀착 수비하고 나머지 4명이 페인트 존을 방어하는 수비다. 토론토의 1-2-2 지역방어가 추구하는 목표는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의 패스길을 차단하는 것이다. 토론토는 앞선 수비가 뚫리더라도 상대의 패스를 훑어내기 위해 공격적으로 수비한다. 토론토가 NBA 스틸 2위, 디플렉션 2위에 올라있는 이유다. 

이렇게 공격적인 수비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바로 코너 3점 지역이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3점슛 허용 개수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3점슛 허용률은 34%로 뒤에서 2위다. 이것은 토론토가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게 바로 토론토가 추구하는 수비다. 토론토는 상대방에게 3점슛을 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3점을 쏘는 슛터는 상대 5명 중 가장 확률이 떨어지는 선수가 쏘도록 유도한다. 이것이 바로 토론토의 3점슛 허용이 낮은 비결이다. 이런 수비 추세는 최근 NBA의 흐름을 반영한다. 밀워키를 위시한 많은 팀들이 외곽보단 페인트 존을 방어한다. 토론토 역시 NBA의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팀이다.

토론토의 1-2-2 수비가 위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토론토 선수 개개인의 수비 능력이다. 토론토의 앞선 수비를 맡는 카일 라우리는 NBA 공격자 반칙 유도 전체 1위에 올라있는 선수다. 그리고 또다른 가드 프레드 벤블릿은 NBA 디플렉션 전체 1위다. 윙 디펜더인 파스칼 시아캄과 OG 아누노비는 미친듯한 활동량으로 넓은 공간을 메운다. 골밑은 최상급 블록 능력을 자랑하는 서지 이바카와 수비 실력은 살아있는 베테랑 마크 가솔이 지킨다. 토론토의 수비가 강력한 이유다.

이처럼 좋은 수비 시스템과 훌륭한 선수들의 능력이 결합한 토론토는 NBA 최상급의 수비팀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바로 체력이다. 지역방어지만 거의 프레스 형식으로 강력하게 압박하는 수비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상당하다. 그리고 널스 감독은 로테이션을 자주 돌리는 감독은 아니다. 그래서일까? 이번 시즌 토론토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10경기 이상을 결장했다. 

이런 강력한 수비는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토론토는 지난 시즌 이러한 수비로 우승을 거둔 바가 있다. 과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두번째, 기존 선수들의 성장



MIP에서 또한번 성장한 시아캄

2019-2020시즌 성적: 23.7득점 7.5리바운드 3.5어시스트 46% 야투율 37% 3점슛 성공률 

시아캄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시즌 장족의 발전으로 MIP를 수상한 시아캄은 이번 시즌 올스타 선수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16.9점이었던 득점은 23.7로 7점 가까이 증가했고 그 외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모두 커리어 최고 기록이다. 이런 활약으로 시아캄은 커리어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물론 레너드에 이은 2옵션이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효율은 많이 감소했으나 평균 스탯은 증가를 고려하면 충분히 훌륭한 성적이다. 시아캄의 평균 득점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3점슛에 있다. 지난 시즌 평균 2.7개를 시도해 1개 성공에 그쳤던 시아캄은 이번 시즌 평균 6개를 던지며 2.2개를 성공하고 있다. 자유투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1개를 더 얻어내고 성공한 것도 한가지 요소다.

시아캄의 놀라운 점은 공격에서 1옵션을 맡고 있지만, 수비 역시 토론토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시아캄은 앞서 말한 1-2-2 지역방어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토론토의 수비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아캄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활동량을 통해 토론토의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인 공간 커버와 슛터 컨테스트를 가장 많이 하는 선수 중 하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즌 초반 MVP를 탈 기세로 맹렬히 달렸던 시아캄의 기세가 2020년 들어 다소 사그라들었다는 것이다. 1월 평균 20.8득점 6리바운드와 30%의 3점슛 성공률로 다소 주춤한 시아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6경기에서 25.5득점 7.2리바운드로 활약한 것. 남은 후반기와 플레이오프 성적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시즌 토론토가 어떤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더라도 이번 시즌은 시아캄이 에이스로 탄생한 시즌으로 평가될 것이다. 



언드래프티의 신화 밴블릿

2019-2020시즌 성적: 17.6득점 6.6어시스트 38% 3점슛 성공률 

지난 시즌 토론토의 식스맨으로 우승을 이끈 밴블릿 역시 이번 시즌 엄청나게 성장했다. 지난 시즌 평균 11점이었던 득점은 17.6점까지 증가했고 어시스트 역시 2개 가까이 증가했다. 밴블릿은 시아캄과는 다르게 평균 스탯이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효율은 그대로다. 오히려 3점슛 성공률은 증가하며 효율을 끌어올렸다.

식스맨에서 명실당부 주전으로 올라선 것이다. 출전 시간 역시 8분 이상 늘어나며 널스 감독의 신임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이런 밴블릿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안정감이다. 볼 핸들링이 좋은 밴블릿은 턴오버가 꾸준하게 낮은 선수로 이번 시즌 턴오버 역시 2.3개로 크게 낮다. 

그리고 수비력 역시 준수하다. 185cm라는 작은 신장을 가진 밴블릿이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상대 공격수를 방어한다. 앞서 말했듯 밴블릿은 이번 시즌 NBA 디플렉션 전체 1위다. 스틸보다 디플렉션을 강조하는 최근 NBA 흐름에서 아주 중요한 수비수다. 그리고 스틸 역시 평균 1.9개를 기록하며 NBA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이렇게 공수 양면에서 토론토의 중요 자원으로 떠오른 밴블릿은 이번 시즌 끝나고 FA가 된다. 벌써 많은 팀이 돈다발을 장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과연 다음 시즌에도 밴블릿을 토론토에서 볼 수 있을 것인가.



토론토가 애지중지하는 유망주 OG 아누노비

2019-2020시즌 성적: 10.7득점 5.5리바운드 50% 야투율 37% 3점슛 성공률

레너드가 나가고 토론토는 제2의 레너드를 육성하고 있다. 아누노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3순위로 지명받은 아누노비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스틸 픽으로 평가받는 포텐이 높은 유망주였다.

아누노비는 신장은 201cm지만 윙스팬이 219cm나 되는 어마어마한 신체 조건을 갖춘 선수다. 이러한 신체 조건으로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며 NBA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 시절 62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기회를 잡은 아누노비는 지난 시즌 레너드가 합류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준 시아캄과는 다르게 성장이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레너드가 떠나고 다시 주전으로 올라선 이번 시즌, 아누노비는 드디어 자신의 포텐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10.7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거기에 효율도 나쁘지 않다. 50%의 야투율과 3점슛을 3.4개를 시도하며 37%로 성공시키는 좋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 아누노비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리그 최고의 수비팀 중 하나인 토론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빠르고 야생마 같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아누노비는 토론토 수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수비 마진을 나타내는 DBPM과 수비 윈쉐어인 DWS에서는 팀내 1위다. 사실상 수비에서는 에이스와 다름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단점이던 투박한 기술과 공격력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일 덴버와의 경기에서는 32득점을 퍼부으며 화력을 뽐내기도 했다. 아누노비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는 튼튼한 몸이다. 대부분 주축 선수들이 10경기 이상한 이번 시즌 토론토에서 유일하게 60경기 이상을 출전하고 있는 선수다. 아직 23살로 어린 아누노비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은 토론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드디어 돈값을 하기 시작한 노만 파웰

2019-2020시즌 성적: 15.9득점 3.8리바운드 49% 야투율 39% 3점슛 성공률

드디어 토론토의 가장 큰 고민이 해결됐다. 파웰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2017년 여름, 토론토는 파웰에게 4년 4,2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안기며 크게 기대했다. 당시 더마 드로잔의 백업이었던 파웰은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토론토는 장기적인 득점원으로 파웰에게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파웰의 성장세는 크게 실망스러웠다. 2017-2018시즌에는 평균 5.5득점에 그치며 오히려 감퇴한 평균 득점을 보여주며 실망스러운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시즌인 2018-2019시즌 역시 평균 8.6득점으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 파웰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밴블릿, 시아캄, 아누노비의 성장을 기대했지 파웰은 이대로 찬밥 신세로 보였다. 하지만 그런 파웰이 달라졌다. 평균 15.9득점으로 토론토의 득점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3점슛을 평균 5.2개 시도해서 2개를 성공하며 39%의 성공률로 매우 높은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파웰은 이번 시즌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차 스탯도 대부분 크게 상승했고 평균 기록도 당연히 상승했다.

파웰이 지금 정도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토론토는 큰 고민을 덜게 된다. 에이스인 시아캄은 빅맨 자원이고 라우리는 포인트가드로 득점보단 조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윙 자원의 득점력이 아쉬운 토론토는 파웰의 활약이 반가울 것이다. 이제야 제 몫을 하기 시작한 파웰의 활약이 계속될 것인지 관심이 간다.

▲세번째, 여전히 건재한 베테랑들



이번 시즌도 올스타 라우리

2019-2020시즌 기록: 19.4득점 7.6어시스트 4.8리바운드 

토론토의 심장 라우리의 활약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 라우리는 공수 양면에서 토론토의 리더와 핵심 그 자체다. 지난 시즌 조율에 신경 쓰며 14.2득점으로 다소 낮았던 득점은 19.6득점까지 증가했고 효율은 그대로다. 이러한 활약으로 라우리는 6시즌 연속으로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레너드가 빠지고 약해진 토론토의 득점력을 메우는 데는 라우리의 활약이 컸다. 평균 득점이 5득점 가까이 증가하며 가드진의 득점력이 강해지며 스페이싱이 더 유기적으로 이루어졌다. 라우리가 스페이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인 이유는 바로 스크린에 있다. 라우리는 가드 중 스크린을 거는 횟수가 가장 많은 선수 중 하나다. 그리고 라우리의 장점인 패스 능력과 경기 조율 능력은 여전하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라우리는 지난 시즌 우승으로 경험까지 추가됐다. 

공격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라우리지만 라우리의 최고 장점은 바로 수비다. 공격자 반칙 유도 1위인 라우리는 NBA에서 가장 몸을 잘 활용하는 선수다. 상대의 돌파 경로를 읽고 스틸에 나서기도 하고 차징 파울을 유도하기도 한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가드로 평가받는 라우리는 이번 시즌은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중심이 레너드였다면 그를 중심으로 뭉치게 만든 선수도 라우리다. 라우리가 토론토의 심장인 이유는 바로 그의 리더쉽에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라우리는 중심이 되어 다시 우승을 노린다. 



여전히 준수한 이바카

2019-2020시즌 기록: 15.9득점 8리바운드 38% 3점슛 성공률

이바카는 여전히 꾸준하다.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노쇄화가 시작되나 싶었지만, 다시 폼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평균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이바카는 이번 시즌 역시 비슷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파워포워드로 뛰던 시절의 이바카는 이제 지나갔고 완전히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결정이 신의 한 수였다.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기동력에 한계를 드러냈던 이바카는 2시즌째 센터로 뛰면서 그런 걱정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아쉬운 점은 강력했던 그의 블록 능력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시절 두 차례 블록왕에 올랐던 이바카는 이번 시즌 블록 능력이 완전히 내려왔다. 지난 시즌까지 평균 1개 이상을 기록했던 블록이 이번 시즌 0.8개에 그치고 있다.

블록 능력을 잃어버린 이바카지만 3점슛 능력이 다시 살아났다. 지난 시즌 29%에 그쳤던 3점슛 성공률이 38%로 많이 증가했다. 이는 이바카의 평균 득점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다가왔다.

이바카는 경기를 보면 전성기보다 신체 능력이 확연히 내려온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바카는 아직 상위권 팀에서 주축 선수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네번째, 유지리 단장과 신인 선수들

토론토의 단장 마사이 유지리는 NBA 최고의 단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덴버 너겟츠에서 이미 '올해의 단장'을 수상하고 토론토로 건너온 유지리 단장은 지난 시즌 토론토에 우승을 안기며 NBA 최고의 단장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드로잔을 트레이드하며 냉정한 단장이라는 인식과 트레이드를 잘하는 단장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유지리 단장의 가장 큰 장점은 흙 속에 진주를 발굴하는 능력이다. 지금 토론토의 주축 선수는 대부분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못했거나 낮은 순위로 지명한 선수들이다. 아누노비(23순위), 시아캄(27순위), 파웰(46순위), 밴블릿(언드래프티) 등 14순위 안쪽인 로터리픽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 외에 선수는 모두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다.  이런 유지리 단장의 선수 육성 능력은 이번 시즌에도 빛나고 있다. 바로 언드래프티 신인인 테렌스 데이비스와 크리스 부쉐이가 그 주인공이다.


제2의 밴블릿? 테렌스 데이비스

2019-2020시즌 기록: 8득점 3.5리바운드 47% 야투율 40% 3점슛 성공률

또 한명의 밴블릿이 탄생할 수 있을까? 토론토의 언드래프티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인공은 데이비스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한 데이비스는 신인 치고 많은 나이(97년생)와 돋보이지 않았던 대학 시절 활약으로 NBA 팀들에 외면당했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잠재력을 알아본 토론토는 곧바로 그와 계약하며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데이비스는 NBA에 자신의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듀얼 가드 성향의 데이비스는 철저하게 득점력에 강점을 지닌 선수다. 대학 시절부터 꾸준하게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기록한 데이비스의 무기는 놀랍게도 3점슛이다.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40%대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기록이 놀라운 이유는 대학 시절 데이비스의 3점슛은 기복이 심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33%, 31%, 37%의 3점슛 성공률 기록했던 데이비스는 NBA에서 슛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데이비스는 대학 시절 미식축구와 농구를 병행했기 때문에 운동능력에 자신감이 있다. 이러한 운동능력으로 속공 상황에서 달리기와 리바운드에 강점을 드러낸다. 과연 토론토가 또 한 명의 언드래프티를 스타로 탄생시킬 수 있을까?


토론토 G리그의 역작 크리스 부쉐이 

2019-2020시즌 기록: 6.5득점 4.5리바운드 1블록

사실상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쉐이는 G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선수다. 2017-2018시즌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G리그 팀에 있었던 부쉐이는 2018-2019시즌부터 토론토 G리그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부쉐이는 2018-2019시즌 G리그 MVP와 'G리그 올해의 수비수'를 동시에 석권했다.

이런 G리그에서 활약으로 부쉐이는 NBA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쉐이는 NBA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출전 시간은 13.4분에 그치지만 블록을 경기당 1개를 기록하고 있다.

부쉐이의 장점 중 하나는 3점슛이 가능한 스트레치 빅맨이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 1.8개를 시도하며 0.5개를 성공하는 등 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다.

아쉬운 점은 좋은 신장과 어마어마한 윙스팬을 지니고 있지만 몸무게가 너무 낮다는 점이다. 206cm인 부쉐이의 몸무게는 91kg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빅맨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골밑에서 몸싸움에 약점을 드러내며 상대 빅맨에게 적극적으로 공략할 대상이 되고 있다.

데이비스와 부쉐이, 두 선수의 등장은 이번 시즌 토론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두 선수는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지만 토론토의 육성 시스템 아래서 NB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좋은 코치와 지도가 필요한 이유다.

이렇듯 토론토의 이번 시즌 성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감독과 단장 그리고 기존 선수들의 성장까지 완벽한 조화를 뽐내는 팀이 이번 시즌 토론토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위닝 멘탈리티까지 탑재한 토론토의 이번 시즌 최종 종착역은 어디일까? 

#사진_ AP/연합뉴스, NBA 미디어센트럴
  2020-03-05   이규빈(bale0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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