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의 교통돋보기]'코로나19' 속 철도노조 '재파업' 국민공감 얻을까
[편집자주]의·식·주만큼이나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게 바로 교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동차·기차·배·비행기에 관한 것부터 도로, 철도, 바다, 하늘길까지…. 사람이 오고 가거나 짐을 실어 나르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기사로 쓰기엔 약간 관심 밖이었던 길과 바퀴, 날개에 대한 '말랑말랑'한 속사정을 알기 쉽게 풀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고생하십니다'라는 말조차 미안합니다. 한주 2~3번 오송과 서울역을 오가는 도중에 코레일 직원들을 보면요. 열차 통로를 오가면서 장갑과 마스크를 낀 채 승객을 살피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마에 맺힌 땀조차 제대로 훔치지 못하는 코레일 직원의 수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열차 승객들은 철도역과 열차 내 직원은 물론 열차의 방역과 소독을 담당하는 직원 모두 '감염'의 위험에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내릴 때 좌석 등받이라도 바로 하고, 쓰레기 한 톨이라도 열차 밖 휴지통에 비워주고 나오고 싶은 게 요즘 심정입니다.
이런 코레일 직원이 지난해 연말엔 왜 그렇게 원망스러웠을까요. 승객의 입장에서 가까이 보면 직원 하나하나가 모두 고마운데 말이죠. 바로 민주노총 철도노조, 또는 코레일 노조의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말 철도노조가 파업의 이유로 주장했던 4600명의 인력증원, SR통합, 급여인상에 대한 시시비비는 사실 많은 언론이 수많은 기사로 분석했기에 더 보태진 않겠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이 같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철도노조가 태업을 포함해 약 2주간 단행한 파업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파업이 왜 2주 만에 끝났을까요. 2016년 10월 철도민영화 반대, 다른 의미로는 수서발 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 출범 반대를 이유로 내세웠던 철도노조 파업은 1개월 가까이 이어졌는데 말이죠. 저는 코레일 직원의 의견을 대변하는 위치인 철도노조가 '공감'능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노조가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국민공감'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추운 겨울 중에서도 철도노조의 파업이 있던 날은 최고로 추웠습니다. 취재차 현장에 있던 저에게도 무척 힘든 하루였죠. 파업기간이 수시시험과 겹치면서 KTX로 상경하려던 수험생과 학부모의 속은 또 얼마나 탔을까요. 파업 첫날, 길어진 열차간격에 발을 동동 굴리는 시민을 뒤로하고 서울역 인근에서 '고성방가'의 철도노조 술자리가 목격된 것도 시민과의 공감이 있었다면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여러 일이 겹치면서 SR과의 통합으로 공공성을 확보해 시민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철도노조의 주장도 힘을 잃습니다. 그 힘은 파업기간 입석까지 허용하며 승객을 실어날랐던 SRT와 그 운영사인 SR에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파업 이후 시민들 사이에선 복수의 철도운영사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가 더 큰 '공감'을 받았으니까요.
저는 노조가 코레일 직원의 제언을 조금 더 수용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앞서 노조를 코레일 직원의 의견을 '대변하는'이 아닌 '대변하는 위치'에 있다고 서술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최소한 제 상식으론 서민들을 위해 코로나19의 위험까지 감수하는 직원이 이 시국에 파업에 찬성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드네요.
교통의 민낯을 이야기하는 이 글에서 3개월이나 지난 일을 길게 꺼내고 있는 것은 이번 주 코레일 노사가 4600명의 인력증원과 같은 당시 파업 안건을 협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정부와 사측이 옳다는 말은 아닙니다. 직원들에게도 아쉬운 부분은 너무 많겠죠. 하지만 협상이 무산되면 오는 10일께 재차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철도노조의 입장이 직원의 본뜻이 아니길 바랍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국민의 공감을 사는 방법이 여러분의 목적을 이루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철도가 멈추면 병의 전파를 막을 수 있어 파업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을 가진 집행부가 있다면 코레일을 아끼는 승객의 한 사람으로 정말 간곡히 만류합니다. 한계가 임박한 짐을 진 이에겐 깃털 하나도 무겁습니다. 코레일 노사 모두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이란 국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달라는 청도 아울러 간곡히 청해봅니다. 문득 지난해 파업 당시 국민들에게 90도로 사과하며 "하루 340만명의 국민들이 등 돌리면 한국철도의 미래는 없다"고 언급했던 코레일 사장의 안타까움을 되새겨봅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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