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품귀에 정부 "재사용·면 마스크 권고"..의협 "동의 못해"

윤봄이 2020. 3. 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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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했지만 보건용 마스크 공급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보니 정부가 새로운 지침을 내놓았습니다.

같은 사람이면 다시 써도 된다, 없으면 면 마스크를 써도 된다고 한건데, 세계보건기구 권고와는 좀 다른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됩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발표한 사용 지침은 보건용 마스크가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눠집니다.

먼저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볼 때,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등으로 한정했습니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그리고 개별 공간에선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했고 감염 우려가 크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으면 면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게 핵심입니다.

같은 사람에 한해선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이의경/식품의약품안전처장 :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후에는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후 재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다른 입장입니다.

일회용 마스크는 다시 사용하지 말고, 면 마스크는 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런 권고와는 배치됩니다.

[손수정/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 : "마스크 부족인 상황에서 한시적인 사용지침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또 마스크 재사용은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로 한정했지만, 하루 이상 써도 된다는 건지, 오염 우려가 적은 곳은 어디까지인지 구체적인 기준은 밝히기 어렵다며 각자의 판단에 맡겼습니다.

앞서 정부와 함께 마스크 권고사항을 내놨던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새 지침 논의 과정에 참여했다 결국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의학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박종혁/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재사용 지침이나 이렇게 학문적이지 않은, 의학적이지 않은 문제까지 언급한 건지는 의문입니다. 이건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거든요."]

의사협회는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마스크 사용지침은 강화돼야 한다며, 별도의 권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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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봄이 기자 (spring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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