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리그를 이대로 중단하면 나타날 문제는?

이재범 2020. 3. 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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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남자 프로농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출범 이후 최고의 위기를 맞이했다. 1일 열릴 예정이었던 4경기가 모두 최소되었다. 앞으로 2주 가량 경기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2일 KBL 긴급이사회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만약 이대로 리그를 끝낼 경우 나타나는 여러 가지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프로농구가 예정일에 열리지 않고 연기된 경우는 있다. 2001년 2월 15일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와 창원 LG의 맞대결이 폭설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어려워 모든 경기를 마친 뒤인 3월 6일로 연기되었다. 

2010년 1월 4일 잡혀 있던 윈터리그(현 D리그) 두 경기(KT vs. 전자랜드, 상무 vs. 오리온스)가 역시 폭설 때문에 22일에 개최되었다. 

이번에는 폭설 때문에 연기된 1~2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KBL은 주당 12경기를 치르고 있다. 2주를 중단하면 24경기가 뒤로 밀린다. 현재 잡혀있는 플레이오프 일정은 챔피언결정 7차전이 열릴 경우 5월 10일에 끝난다. 2주보다 1~2주 더 연기될 경우 감독들의 계약기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체육관 대관 문제가 크다. 지방 일부 구단도 시즌이 연기되면 대관 문제를 걱정한다. 수도권, 특히 서울을 연고지로 둔 삼성과 SK는 더욱 어려움에 처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미 예약된 체육관 대관료는 경기가 취소되어도 그대로 지급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외국선수다. 이미 3명의 선수가 KBL을 떠났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경기가 연기가 된다면 이들을 붙잡을 명분이 더욱 약해진다. 경기가 다시 재개될 때 한국을 떠났던 이들이 다시 돌아올지도 미지수다. 외국선수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 19 감염도 있지만, 당분간 입국 금지 조치를 받는 걱정 때문이다. 

외국선수 계약은 3월 31일까지 되어 있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의 외국선수는 한 달이 아닌 일자별로 연봉과 경기 수당을 받는다. 정규경기가 연기되면 계약 기간을 4월까지 연장해야 한다. 이 경우 외국선수 연봉을 어떻게 정리할지 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사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이대로 시즌을 끝낼 수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팀들은 42~43경기를 치렀다. KBL 규정상 승수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는 소화한 경기수가 42경기와 43경기로 다르지만, 승수는 21승으로 똑같다. 전자랜드가 승률에서 앞서고, 상대전적에서도 5전승으로 우위이기에 전자랜드가 상위 순위를 차지해도 무방하다. 

원주 DB와 서울 SK는 28승 15패로 공동 1위다. 상대전적에서 DB가 3승 2패로 우위이기에 1위를 차지할 것이다. 

최종 정규경기 순위를 이대로 정할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 순위까지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서 차기 시즌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달라진다. 정규경기 순위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이들이 그만큼 손해를 보는 대신 챔피언 대우나 우승 상금 등 혜택이 따라야 한다. 

선수들의 계약 문제도 복잡해진다. 경기를 치르지 않는데 선수들에게 그에 해당하는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질 것이다. 더불어 팀 성적이나 개인 기록에 따라 선수들의 인센티브 조건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된 경기수에 따라서 계약 기간 소진 문제가 나타난다. 이는 자유계약 선수 자격 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외국선수도 마찬가지다. 상위팀에 속한 선수는 플레이오프 기간 연봉 문제로 머리가 아파질 수 있다. 


KBL과 구단이 동시에 안는 문제가 있다. 방송과 스폰서 계약 문제다. 현재 소화한 경기는 213경기로 270경기 중 78.9%에 해당한다. 보통 플레이오프는 20경기 가량 열린다. 플레이오프까지 감안하면 대략 73% 가량, 즉 3/4 정도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KBL은 1/4 가량 취소된 경기수만큼 방송중계권과 타이틀 스폰서, 공인구, 공식음료 등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의 각종 마케팅 관련 계약 문제를 안는다. 이는 각 구단도 마찬가지다. 무관중 경기에도 지방 경기를 고수한 이유 중 하나도 각 체육관마다 TV중계 노출 광고 등의 문제 때문이었다. 

한 구단은 무관중 경기를 그대로 지속할 경우 5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대로 시즌을 중단하면 손실액은 더욱 커진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다. KBL은 이 때문에 일정 중단을 결정했다. 향후 일정을 연기한다면 그나마 낫지만, 이대로 시즌을 끝내면 이를 수습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백승철, 윤민호 기자)
  2020-03-02   이재범(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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