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동네 한바퀴' 김영철 "정치 NO..사람들과 소통하고파"

양소영 2020. 2. 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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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은 '동네 한바퀴'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화하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 올해 방송된 ‘동네 한 바퀴’ 송년특집에서는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만났다. 유기견을 돌봐주는 슈바이처 선생님, 삼양동 안광훈 신부, 이산가족을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 등의 소식을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김영철의 아이디어였다고.

윤진규 프로듀서는 “선생님의 아이디어였다. 김영철 선생님이 촬영 후에도 생각난다고 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영철은 “파주에서 만난 친구는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성실한 친구더라. 촬영할 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해외여행을 갈 거라고 하더라. 잘 다녀왔을지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만났는데 너무 좋더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좋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 이야기를 제작진이 잘 담아줬다. 그런 연속성이 좋더라. 동네 사람들을 다시 만나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동네 한 바퀴’에는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때로는 그 평범한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위안을 선사한다. 평범해서 더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동네 한 바퀴’도 성장하고 있다.

윤 프로듀서는 “교양프로그램의 영원한 아이템은 사람”이라며 “우리도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질리지 않는다. ‘동네 한 바퀴’도 결국 사람 이야기다. 그 동네 사람들에 포커스를 두니까 질리지 않고 계속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네 한 바퀴’의 초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초심은 동네라는 지역을 통해 보석 같은 사람들을 담아내고 싶다는 거다. 작위성을 빼고 최대한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다. 제작진에게도 현장감을 강조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내라고 한다. 사실 쉽지 않지만, 진정성을 담아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진규 프로듀서는 '동네 한바퀴'의 초심을 지켜나가가겠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김영철은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 가족들도 말도 못 하는 사람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하더라. 그런데 저도 프로그램을 하면서 바뀐 것 같다. 시청자들도 달라 보인다고 하더라. 센 역할을 많이 해서 조심스러워하던 사람들도 일년 동안 제 모습을 보면서 편하게 다가와 준다. 그러니까 저도 더 편하게 다가가면서 우리 프로그램도 풍성해지는 것 같다. 때로는 어머니 같은 분들을 만나 울컥하기도 하고, 소소하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힘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사람 관계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소통하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요. 저도 ‘동네 한 바퀴’를 하면서 많은 걸 느껴요. 물론 동네 한번을 돌고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한 편에 다 담길 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삶을 이야기하면서 이해하게 되고요.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윤 프로듀서는 KBS1 ‘전국 노래자랑’, ‘한국인의 밥상’처럼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이 대표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채널에 상징적인 인물들이 있다. ‘전국 노래자랑’의 송해 선생님과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선생님이다. 김영철 선생님도 그에 버금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다. 이제는 KBS의 식구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건강하셔서 1000회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철 역시 “저도 이순재 선생님처럼 건강하게 활동하고 싶다. 송해 선생님, 최불암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고 생각한다. 저도 그렇게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겸손하게 죄짓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철은 나이를 뛰어넘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발맞춰 걸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동네 한 바퀴’는 국내 도시 골목골목에 이어 해외판 ‘동네 한 바퀴’로 확장을 앞두고 있다. 다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고, 제작진과 동네 주민들의 안전이 중요하기에 국내 촬영도 상황을 주시하며 조심하고 있다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인터뷰 후 ‘동네 한 바퀴’는 코로나19 여파로 29일 결방을 확정 지었다.)

윤 프로듀서는 해외판에 대해 “해외 분들도 정말 많이 우리 프로그램을 봐준다. 해외에 있는 지인도 잘 보고 있다고 연락이 올 정도”라며 “일 년이 넘기도 했고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해 보려고 한다. 올해 중으로 해외판 ‘동네 한 바퀴를 해보려고 한다. 뉴욕 한 바퀴를 통해 뉴욕 한인들을 만나볼까 생각 중이다. 물론 아직 계획 중이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배우에서 다큐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김영철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유튜브 채널 ‘영철마불’로 젊은이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구독자 5만을 향해 무한 질주 중인 그는 “젊은이들과도 계속 소통하고 싶다. 유튜브 구독자도 쭉쭉 늘고 있는데, 10만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유튜브도 결국엔 사람을 찾아다닌다고 생각한다. 진솔하게, 내 기분대로 감추지 말고 하려고 하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구독자 10만이 넘으면 금연한다고 했다. 그러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사실 전 욕심이 많다. 저처럼 나이 든 사람도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다. 젊은 친구들이 원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모두의 대변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동네 한 바퀴’도 유튜브도 결국엔 사람이고 소통이죠. 사람을 녹여내서 서로 안아주고 소통하고 싶어요. 서로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 서로 안아주고 싶어요. 예전에 말했다시피 정치는 생각 없습니다. 이제는 배우라기보다는 사람들 속에서 같이 어깨동무하면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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