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신천지 627명 통화 안돼..이만희, 국민에 사과해야"

윤슬기 입력 2020. 2. 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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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지회 참석자 80% 확진환자 나와..반드시 찾아야"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시장-구청장 긴급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서울 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 2만8000여명 중 (2차 조사대상자인) 627명이 통화 안되고 있는데, 이들은 고위험군으로 경찰과 강력한 합동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6시10분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전체 교인 2만8000여명 중 1차 서울시 조사에서 1500여명 정도의 신천지 교인이 서울시의 연락에 응하지 않거나 응답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28일) 이들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전화연결이 잘 안되는 교인들의 명단을 경찰청으로 넘기고 관할 경찰서 등에 협조도 요청해 위치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구 신천지 회의 참석자의 80%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기 때문인데 이분들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서울시 대응에 대해 "오늘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는 65명으로 그 중 9명은 완치상태다. 아직 서울에는 중증환자는 없다"며 "31번 신천지 교인 확진자 나온 이후부터 대구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수백명씩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신천지교"라며 "신천지 집단의 확진자와 접촉자를 조속히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2단계로 와 있는 코로나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 고발과 관련해 "아직 고발은 하지 않았는데, 다만 이분이 지금 실제로 얼마나 큰 책임 있는가"라며 "물론 고의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겠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회장이 지금 잠적할 게 아니라 나와서 국민들한테 죄송하다고 해야 하고 본인도 발열 체크 등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만약 지금 이 단계에서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앞으로 감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계속 나올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상해"라고 강조했다.

한 시민은 문자를 통해 '신천지 비밀주의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표현은 과하지 않냐'는 의견을 사회자를 통해 전달하자 박 시장은 "대부분 국민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며 "대구 신천지교에서 수천명 사람들이 80% 확진률을 보이고 있다. 이 사람들이 전국으로 흩어져서 지금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했는지 정확히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 중 13명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가 명색이 서울시장이고 변호사인데 당연히 법리적으로 검토하고 법적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이건 공권력의 만능이 아니다. 이 회장도 가능하면 빨리 나타나서 (사과)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 좋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교 사무실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강제조치를 이미 한 상황"이라며 "파악된 공간에 대해 전부 현재 폐쇄조치 하고 방역을 한 상태며, 모든 모임 금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신천지에서 본래 서울 내 사무실이 179군데라고 했는데, 여러가지 시민들의 제보, 신천지 위치 알림앱 등을 통해 확인하니 263개소"라며 "말하자면 신천지에서 충분히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오는 3월1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광화문광장에서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일요일 행사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배 형식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법에 위반이며 경찰도 허가를 안하겠다고 엄명한 상태로 최대한 일요일 집회도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강행한다면 서울시도 무대 이런 걸 설치를 못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대구, 경북지역 환자 수용과 관련해 "대구가 안전하지 않은데 서울이 안전할 수 없고 서울 안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도 안전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대구에 신천지 집단의 그런 집회 때문에 전국으로 퍼졌고, 대구에서 도저히 확진자 조차도 입원시킬 수 없는 그런 고통스런 상황이다. 아무리 그래도 서울이 그걸 못본척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이를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제가 서울시장 8년째 하면서 서울시정을 잘 아는데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일부에서는 어떤 분이 환자를 옮겨오면 그 과정에서 감염되는거 아니냐 하는데, 서울소방도 있고 음압시설도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산과 진천 사례를 보지 않았는가"라며 "주민들이 경운기도 가져다 놓으며 반대했는데, 주민들이 한명이라도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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