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김중연 "허탈했던 아이돌 생활..악플마저 좋아"[EN:인터뷰②]

뉴스엔 2020. 2. 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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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당장 단 돈 10만 원이라도 벌고 싶었어요."

보이그룹 에이식스피(A6P) 출신 가수 김중연은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 아이돌부로 참가, 훈훈한 비주얼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록 본선 3차 기부금 팀미션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김중연의 트로트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 오는 3월 14일 트로트 데뷔 싱글을 발매하는 그는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김중연은 "시청자들의 반응은 살피는 편이냐"는 질문에 "다 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절실함이 보인다'는 말이었다. '춤을 잘 춘다' '노래도 잘 한다' 이런 반응보다 '절실함이 보인다'고 말해주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 가장 보람을 느끼게 되는 댓글이었다"며 "다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제가 조금 더 아련해 보이나 보다. 소리만 빽빽 질러서 그런지.."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중연은 "아이돌 시절에 망해보지 않았나. 그래서 절 좋아해주는 팬분들이 정말 소중하고, 동네 오빠나 동생, 친구처럼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심지어 악플마저 좋다는 김중연이다. "예전에 아이돌 생활을 했을 때 정말 서러웠던 점이 있었다"고 입을 연 그는 "그냥 댓글이 없었다. 동영상이 엄청 많은데 댓글이 하나도 없더라. 차라리 저를 싫어하는 분들이라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남행열차' 때 악플이 많았는데, 저는 그것마저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다"고 고백했다.

지난 2015년 에이식스피(A6P)로 데뷔한 김중연은 16살 때 처음으로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됐고, 18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밴드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이홍기 선배님을 너무 동경했는데, 준비된 대로 진행이 잘 되지 않았다. 멤버들과 상의를 했고, 이후 아이돌 회사 오디션을 보러 갔다"며 데뷔 비화를 공개했다.

어렵게 데뷔에 성공했지만, 이상과 현실은 정반대였다. 김중연은 "그냥 배신감이 들고 미웠다. 모두가 힘들게 연습을 해서 데뷔를 하겠지만, 저희도 정말 독하게 연습을 했다. '열심히 하면 빛이 보일 것'이라는 말만 믿고 연습을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이 없더라. 원래 데뷔 직후에 가장 정신 없고 바쁜 나날을 보낸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연습생 때보다 더 연습실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정말 허탈하더라. '설 무대도 없는데 내가 뭘 위해서 열심히 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허탈하고 미웠다. 그땐 어렸을 때니까"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짧은 활동을 끝낸 김중연은 '이제는 노래도 춤도 안 하겠다'는 마음으로 도망가듯 입대를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은인을 만났다. 김중연은 "당시 제가 뭘 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이것저것 모든 책을 다 봤다. 조금이라도 다른 분야에 흥미를 찾기 위해 자격증 책도 보고 그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군대에서 트리탑스 장유준 형을 만났는데, 제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단다. '저 친구는 내가 봤을 때 가능성이 있는데, 왜 저런 걸 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를 회사에 소개도 시켜주고 '같이 해보자'고 이끌어줬다. 그 형을 군대에서 못 만났으면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중연은 "당시에는 단돈 10만 원이라도 벌고 싶었다. 모든 아이돌들이 똑같겠지만, 활동하면서 당연히 처음에는 돈을 못 번다. 제 통장에 큰돈이 들어와 본 적이 없었다. 공사판에 나가든, 옛날에 했던 아르바이트를 다시 하든, 여러가지 일을 해서 단돈 10만 원이라도 벌고 스스로 독립을 하고 싶었다"며 "뭐라도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미스터트롯'에 나왔는데, 저도 제가 이렇게 트로트에 빠지게 될 줄 몰랐다. 제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 14일 발매되는 트로트 데뷔 싱글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김중연은 "젊은 느낌의 세미 트로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 어른들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정통 장르의 곡도 준비 중이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또 김중연은 향후 계획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앨범 발매를 한 뒤 팬미팅을 열고 싶다. 그리고 여러 행사를 하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 많이 불러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스스로 '예능감'이 없다고 밝힌 그는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 팬분들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 저도 정말 해보고 싶은 분야다. 이외에도 제가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출연하고 싶다. 웃긴 예능프로그램은 제가 분량을 많이 못 딸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뉴스엔 김명미 mms2@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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