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곧바로 '한국발 입국 제한'..정작 국내 검사는 1천여건뿐

윤설영 기자 2020. 2. 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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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로 도쿄를 연결하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에서의 입국을 제한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5년 38명이 사망했던 메르스 때도 입국을 제한하지는 않았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후베이성 입국을 제한하기 시작한 게 이달 1일부터인데 당시에는 중국 내 사망자 수가 200명, 그리고 전체 감염자 수가 1만 명을 넘던 시기였습니다.

전날 대구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한 데 이어 곧바로 입국금지까지, 이번 일본 정부 결정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일본의 상황이 심각한 것 아닌가요? 그런데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숫자부터 지금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현재까지 일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크루즈선을 제외하고 겨우 1846명입니다.

후생성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분석해봤더니 적은 날은 하루에 9건밖에 검사하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하루 최대 3800건까지 검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하루 100건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렇다 보니 검사를 받고 싶지만 검사를 잘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까지 확진자 수가 869명인데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일본 안팎의 지적입니다.

[앵커]

검사 능력도 있는데 왜 안 해주는 겁니까, 그럼?

[기자]

우선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가미 마사히로/의료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 : 일본에서도 할 수 있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국립감염증연구소라는 후생성 조직에서 다 하고 싶으니까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 맞게 요건을 맞춘 겁니다.]

일본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37.5도 이상의 발열이 나흘 이상 계속되거나, 호흡이 곤란한 정도의 중증이어야 합니다.

사실상 병이 커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관련한 중증 환자는 50명이나 됩니다.

한국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숫자인데 전체 감염자 수는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적은 상황입니다.

방금 전에 도쿄에서 7번째 사망자가 나왔다고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국에서는 대구의 경우에는 감기 증상만 있어도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일본은 검사 기준을 아주 높게 잡아 놨네요. 혹시 도쿄올림픽을 의식한 건가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2017년 북한 미사일 위협과 저출산 고령화를 국난으로 규정하고 중의원을 해산했는데 "지금이야말로 국난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아베 총리는 부랴부랴 오늘 2주 동안 스포츠 경기 같은 대형 이벤트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올림픽 연기설도 나오고 있어서 아베 정권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도쿄에서 윤설영 특파원이었습니다.

◆ 관련 리포트
대구·청도 체류자 입국 막는 일본…중국선 '격리' 확산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964/NB119369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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