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숨기고 '자가 격리' 무시.."거짓 진술까지"

박윤수 2020. 2. 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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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신천지 교회의 일부 신도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신의 동선을 숨기거나 자가 격리 중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어느 70대 신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대구에서 강원 춘천, 경기도 남양주로 나흘 동안 활보하다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폐쇄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1동 주민센터.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20살 A씨가 다녀간 곳입니다.

A씨는 역학 조사에서 "신용카드 영업을 위해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자신의 동선 일부를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대문구가 CCTV를 분석해보니 A씨가 진술한 두 곳 말고도, 구 내 주민센터 3곳을 더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구청측은 추가 확인을 위해 연락했지만, A씨는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 "처음에 한 번은 '아니다, 난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 했었는데, 추가로 다시 다 확인하려고 전화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전화를 안 받아요."

A씨 진술에만 의존했던 역학조사가 허점을 드러낸 겁니다.

이런 A씨의 거짓말은 방역에 혼선을 주는 위법 행위지만, 실제 처벌 강도는 미약한 수준입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지난 20일)]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 또는 고의로 사실을 은폐하거나 누락하는 경우에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이 있습니다."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신천지 신도로 대구에 사는 72살 B씨는 31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자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하라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남편과 함께 남양주로 올라왔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서 춘천으로 올라온 뒤, 경의선 전철을 이용해 남양주의 딸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날인 23일부터 사흘 동안은 버스 등을 타고 남양주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B씨와 남편은 발열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이 현재 B씨 부부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지만, 워낙 이동 반경이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 편집: 김현국)

박윤수 기자 (y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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