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집값 장담 못한다"..주택시장 불안감 '엄습'

국종환 기자 2020. 2. 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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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꼿꼿하던 주택시장에도 불안감이 엄습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단속에 이어 전염병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시장 위축과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지역 중개업계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염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불안감과 주택시장 우려를 호소하는 문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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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 확산 거세지자 우려의 목소리 커져
전문가들 "코로나 장기화하면 주택시장 하방압력 불가피"
자료사진.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꼿꼿하던 주택시장에도 불안감이 엄습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단속에 이어 전염병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시장 위축과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지역 중개업계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염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불안감과 주택시장 우려를 호소하는 문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만 해도 확진자가 수십명으로 많지 않고, 일부 지역에만 국한돼 걱정이 크지 않았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 때와 비교해 전염병 피해가 크지 않고 통제가 되고 있다며,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난주 대구 확진자 발생을 시발점으로 확진자가 수백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경기 지표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견고함을 자랑하던 주택시장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팬데믹(대유행병)이 될 것이라는 공포감에 이번 주 초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1.61포인트(p, 3.56%) 하락한 2만7960.80을 기록했다. 2018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영국의 FTSE 100과 프랑스의 CAC40지수, 독일 DAX 지수, 우리나라 코스피 등도 3~4%가량 급락했다.

국내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7.3p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2015년 6월(-7.3p)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송파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때만 해도 확진자가 많지 않고 단기간에 종식될 것으로 보여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통제 가능 수준을 넘어서고 공포감이 커지면서 주택시장도 하방 압력이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주택시장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의 경우 전체 확진자가 200명 내외였고, 당시 정부 주도로 금융·청약·재건축 등을 총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던 때라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하고, 고강도 부동산 규제까지 겹친 상황이라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집값 과열의 진앙으로 불리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8% 떨어져 4주 연속 하락했다. 이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0.01%로 보합권을 기록해 마이너스 진입을 목전에 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마저 장기화할 경우 수요심리가 위축되고, 임장 활동(현장 조사)가 필수인 매매, 전세 시장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상가 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코로나19 여파의 관건은 장기화 여부가 될 것"이라며 "건강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접어들 경우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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