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vs 저점 매수..고민되는 투자자들

조준영 기자 2020. 2. 26.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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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주식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외 한국·이란·이탈리아 등에서 확산세가 거세 글로벌증시 전망은 당분간 어두울 전망이다. 향후 시나리오 전망에 따른 투자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앞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면 주가가 내려가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이나 안전자산 투자가 알맞다. 반면 백신 개발 또는 확산세 완화로 코로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전망하면 큰 하락 폭을 보인 종목들의 저점매수가 필요하다.

◇3월 초가 분기점…백신 개발 임상결과도 주목해야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의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금값은 지난주 2거래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또다시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2020.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5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를 고비로 보면서도 3월 초를 중대한 분기점으로 전망한다. 중국 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진정되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16일 일본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한국도 지역감염에 노출됐다. 이로 인해 두 자리 수 대를 유지했던 비중국지역에서의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리 수대로 진입했다"며 "잠복기가 14일 전후임을 감안할 때 3월 초 확진자 수 증가세가 주춤해질지, 지역감염에 이어 3·4차감염으로 확산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월 말~3월 초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향후 주식전망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미국의 2월 소비자 기대지수에 이어 △29일 중국 2월 통계청 제조업 PMI △3월 1일 한국 2월 수출입 △2일 미국 2월 ISM 제조업지수 등 실물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TO)에서 임상 실험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예비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제네바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가지 종류의 서로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임상 실험 중이며, 이에 대한 예비결과가 3주 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 확진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단기간에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안전자산 투자가 제격이다. 전날 금은 역대 최고가를 썼고 채권금리는 연중 최저치를 새로 쓰면서 채권가격이 치솟는 결과를 낳았다.

이날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금값은 1g 당 3.09% 오른 6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KRX금시장이 개장한 이후 역대 최고가다. 지난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크게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3bp(0.043%) 하락한 1.139%에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25%)를 밑돈다. 다만 25일 장중 1.155%까지 오르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형 ETF(상장지수펀드)도 참고할 만하다. 지난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락장에 배팅해 수익을 추구하는 '리버스마켓' 상품들의 지난 21일 기준 한 달간 수익률은 2.69%였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가 -2.96%, ETF등 인덱스주식형 펀드는 -2.83%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 확진자 하향세가 나타난다면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25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를 마치고 나와 보호구를 모두 해제한 의료진이 우산을 쓰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2.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확진자가 계속해 발생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특히 가파르게 주가가 떨어진 업종들과 반도체·IT(정보통신) 등 대표적인 성장주 투자가 긍정적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해소 후 이익전망치 상향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국면이 전개될 경우 우선적으로 비중을 늘려야하는 업종은 주도주"라며 "최근 급등락과정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인 업종은 IT가전·소프트웨어·건강관리·반도체 등이다. 이들 업종 대부분은 2020년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코스피 이익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번 사태가 각국의 정책대응을 본격화하기 충분한 유인을 제공하면서 재정확대·통화완화 정책도 기대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변수가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본격적 위험회피로 발전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판단한다"며 "중국은 과거 사스 때와 같이 소비·투자 부양을 위한 다양한 재정확대 정책과 통화완화를 병행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가 예상되는 점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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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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