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000명 육박·11번째 사망..소규모 집단감염 줄잇는 양상

박다해 입력 2020. 2. 25. 22:06 수정 2020. 2. 2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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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준 확진자 977명]
중증 장애인시설 덮친 코로나
칠곡 밀알사랑의 집 22명 확진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도 양성
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같은 항공편 탑승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다녀온
초대형 명성교회 부목사 확진
예배 참석해 추가 감염 '비상'
25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5일 1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졌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에 취약한 중증장애인시설을 비롯해 추가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또 코로나19에 확진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가 확진된 이들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해당 승무원의 접촉자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144명이 새로 확진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977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또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의 접촉자인 69살 여성과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였던 58살 남성, 간경화를 앓아온 36살 몽골인 남성(경기 남양주)이 추가 사망자로 이날 확인됐다. 방대본은 대구에 입원 중인 19살 이상 폐렴환자 514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5명의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북 칠곡 밀알사랑의집에선 69명 가운데 22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칠곡군은 확진 판정을 받은 어머니 집에서 11일간 머물다 복귀한 입소자 ㄱ씨가 최초 감염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 예천 극락마을 종사자 1명도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두 시설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설 종사자가 많은 분을 돌보셨을 수 있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설 입소자에 대한 신속한 검사와 격리 등 건강보호가 가장 시급하다. 해당 지역의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거주시설에 계신 분들을 전수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요양병원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집단시설과 의료기관의 감염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7~18일 요양병원 1435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최근 14일 내에 중국·홍콩·마카오 등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있는 종사자는 21명, 간병인은 38명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해당 인원은 모두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조처가 이뤄졌다.

대형교회 부목사와 항공사 객실승무원도 확진되면서 추가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는 평소 주일예배에 6만명가량의 신도가 참석하는 초대형교회다. 이 교회의 부목사는 지난 14일 신자 5명과 함께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열린 교인 가족 장례식에 다녀왔다. 이후 청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1일 보건소를 찾았고 보건소 요청에 따라 자가격리를 하던 중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동행한 신자 5명은 음성이 나왔다. 해당 부목사는 지난 16일 예배에 참석해 교회 내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명성교회는 이날 방역을 위해 교회 문을 닫았다.

또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이달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2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의심증상으로 자가격리를 하다가 확진되면서, 대한항공은 방역을 위해 인천 승무원 브리핑실을 일시 폐쇄하고 기내 방역을 실시했다. 특히 이 승무원은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가 집단 확진된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들과 같은 항공편(인천~텔아비브 노선)에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을 둘러싼 감염경로 고리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병원 쪽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형이 1월27일부터 31일까지 병원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고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 동안 장례식이 치러졌다고 밝혔다. 정신과병동 입원환자와 의료진을 중심으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 나타난 건 지난 15일께다. 병원은 “정신과병동 환자들은 1월2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외박 8회, 외진 5회, 면회 12회 등 총 25회의 외부 접촉 기록이 있다”며 “병원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단으로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감염경로에 대해 다양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다해 조현 기자, 대구/김일우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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