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신천지 경기 신도 명단 확보..복지부는 전국명단 못받아(종합2보)

진현권 기자 2020. 2. 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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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구사태 막겠다"..신도명단 7시간만에 받아
복지부, 뒤늦게 현장 급파 전국 신도명단 요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강제역학조사 현장 방문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과천 본사에 대한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2020.2.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가 25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강제조사에 나서 도내 신도와 과천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도 명단을 입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소속 보건복지부 공무원들도 이날 저녁 총회본부에 급파돼 전국 신천지 신도 명단 제출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명단을 제출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명 등 40여명을 동원해 과천시 별양동 쇼핑센터 건물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에 진입해 강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도는 역학조사 7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께 총회본부로부터 도내 신도 3만3582명과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교회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양 명단에는 중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이 명단을 분석해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강제역학조사를 전해들은 중수본 소속 보건복지부 A모 국장 등 4명이 오후 7시8분께 총회복부에 급파돼 신천지 측에 전국 신도 명단제출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이재명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에 갈테니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에서 경기도 역학조사관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제공) 2020.2.25/뉴스1

경기도 소속 공무원들은 오후 7시42분께 현장에서 철수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강제조사 4시간이 넘도록 명단을 입수하지 못하자 오후 3시께 강제조사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 지사는 관계자들에게 지금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 명단확보 때까지 철수하지 말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 지사는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과천예배는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라며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도는 대형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현 시각 신천지 과천본부를 대상으로 과천예배 1만명 출석현황 확보 등을 위한 긴급 강제역학조사를 실시한다”며 “이 역학조사에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출석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신도명단 제출요구에 버티기로 들어간 신천지 과천교회는 경기도 교회시설 명단도 엉터리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신천지가 경기도에 제출한 교회시설 현황과 경기도가 자체 조사한 결과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에서 강제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과천 본사에 대한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2020.2.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신천지는 지난 22일 공식 교회시설을 비롯한 부속기관을 공개했고 이 중 경기도내 시설은 239곳이었다.

그러나 도가 지난 24일 오후 9시 기준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강제봉쇄와 집회금지 긴급행정명령 조치 이후 해당 시설을 현장 조사한 결과, 실제 관련시설로 확인된 곳은 360곳으로 파악됐다.

이같이 신천지가 숨기기로 일관하면서 과천교회 신도 2명이 지난 16일 1만여명이 참석한 과천교회 대규모 예배 이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35·여)는 25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동안구 범계동 거주 주민 B씨(33)씨의 아내다.

남편 B씨는 지난 20일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서초구 주민 C씨(59)와 지난 16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 사이 과천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후 증상이 나타났다.

B씨는 의심 증상으로 지난 20일 안양지역 의원과 약국을 방문해 진찰 및 약을 조제 받아 복용했다.

이어 23일 동안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2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 이후 확진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제2의 대구사태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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