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박쥐서 발원해 천산갑 중간 숙주 거쳐 전파된 듯" ['코로나19' 확산 비상]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2020. 2. 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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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중국 방문 공동조사 발표…
ㆍ전파경로 ‘침방울’ ‘접촉’ 지목, ‘에어로졸’은 가능성 낮다 판단

박쥐
천산갑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돼 천산갑을 중간 숙주로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 밝혔다.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한 WHO 전문가팀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전문가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세계 각국의 보건전문가들로 구성된 WHO 전문가팀은 지난 17일 중국에 도착, 중국 전문가팀과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수도인 베이징을 거쳐 광둥·쓰촨성,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차례로 방문했다.

중국 측 전문가 팀장인 량완녠(梁萬年)은 회견에서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박쥐가 코로나19의 숙주이고 천산갑이 중간 숙주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쥐는 코로나19의 숙주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박쥐는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12년 중동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발원으로도 알려졌다. 천산갑은 비늘에 덮인 몸과 길쭉한 주둥이를 지닌 포유류로, 코로나19의 숙주일 가능성이 거론됐다.

WHO 전문가팀은 또 코로나19의 주요 전파 경로로 비말(침방울)과 접촉 전염을 지목했다. 공기 속 작은 입자를 통한 전파인 에어로졸 가능성도 있지만 주요 전파 방식은 아니라고 했다. WHO 전문가팀은 또 일부 확진환자의 분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분변 감염 가능성도 언급했다.

확진환자의 평균연령은 51세였으며, 30~69세 연령대가 전체 확진환자의 77.8%를 차지했다. 지역적으로는 77.5%의 환자가 진원지인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발생했다.

한편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09명과 15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174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일 394명, 20일 889명, 21일 397명, 22일 648명, 23일 409명으로 주춤했다. 수도 베이징은 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광둥·산시성 등 6개성은 전염병 대응 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우한시가 이날 우한 이외 지역 주민 등을 상대로 봉쇄령을 일부 완화한다고 발표했다가 2시간여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우한에서 매일 수백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완화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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