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체 울산교인 명단 확보 놓고 울산시·교회 신경전(종합)
신천지 울산교회서 예배 및 수강..병원·약국 등 확진자 6일간 이동 경로 공개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2번째 확진자인 50세 주부는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엿새 동안 주로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서 교육하거나 친구 집, 병원, 약국,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중구 다운동에 사는 이 확진자는 18일부터 이동 경로가 공개됐다.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방문지와 상세 이동 경로를 파악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 설명이다.
신천지 울산 교인인 이 확진자는 18일 다운동 자택에서 나와 오전 8시 남구 무거동 대학로 49번지에 있는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서 10시 30분까지 교인 60명과 함께 교육을 받았다.
이어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교인 5명에게 자신이 강의했고,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은 교인 30명과 함께 다시 교육받았다.
이날 종일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서 지냈다.
울산시는 당시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 함께 있었던 명단을 모두 확보해 현재 건강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시는 그러나 신천지 울산교인 전체 명단을 파악하기로 했으나, 아직 신천지 측으로부터 받지 못했다.
울산시는 "4천8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신천지 울산교회 전체 교인 명단을 조속히 파악해 전수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천지 울산교회 측은 "이미 1번 확진자와 예배 본 233명, 2번 확진자와 함께 있었던 95명 명단을 모두 넘겨줬다"며 "전체 울산교인 명단은 울산시에 주기 어렵다"며 거부하고 있어 전수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전수조사가 늦어질 경우 울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이와 관련해 "신천지 울산교회 측이 내부 논의를 거쳐 질병관리본부에 전체 교인 명단을 넘기고, 질본이 울산시에 알려주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전체 명단을 반드시 확보해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전체 명단을 받지 못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행정명령을 내리고, 경찰과 함께 공권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번 확진자의 경우 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19일에는 자택에서 자가용으로 이용해 오전 10시 남구 대공원 입구로에 있는 친구 집에 도착해 오전 11시까지 지냈고, 친구 2명과 함께 라면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친구도 모두 자가격리됐다.
이 확진자는 19일부터 기침과 가래, 콧물이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
20일에는 자택에서 자가용으로 낮 12시 15분 남구 무거동 좋은삼정병원에서 감기약 처방을 받았고, 낮 12시 31분부터 34분 사이 삼호약국을 찾아 약을 받아 갔다.
울산시는 병원 별관 2층 내과 외래와 내시경센터, 약국은 임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했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 의료진 5명도 격리됐다.
21일에는 집에서만 있었고, 22일 주말 토요일에는 낮 12시에서 1시 사이 집 근처 다운동에 있는 다운칼국수에 자가용으로 이동해 가족 4명이 모두 모여 식사했다.
51세 남편, 27살 아들, 25살 딸 역시 모두 자가격리됐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남편은 남구 용연로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이들 모두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는 가족과 식사 후 같은 날 오후 5시 중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24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확진자가 있었던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와 집이 소재한 무거동과 다운동 일대 방역을 강화했다.
또 신천지 울산교회와 복음방 17곳, 추가로 확인된 신천지 울산교육센터 1곳에 대해 즉각적인 강제 폐쇄 조처를 단행했다.
김석진 시 행정부시장은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 방역과 감염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치료하는 투트랙 체제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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