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달라" vs "못 줘".. 신천지·울산시, 신도 명단 놓고 '신경전'

나진희 2020. 2. 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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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울산교회 측이 전체 교인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서 울산시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울산 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두 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지고, 이 확진자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신천지 부속시설에 방문했던 이력이 확인됨에 따라 면밀한 감염 경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신천지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전체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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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두 번째 확진자도 신천지 교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지난 2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신천지 울산교회에 신도들의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울산=뉴시스
 
신천지 울산교회 측이 전체 교인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서 울산시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울산 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두 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지고, 이 확진자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신천지 부속시설에 방문했던 이력이 확인됨에 따라 면밀한 감염 경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신천지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전체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울산시는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명단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두 번째 확진자 A(50·여)씨는 지난 18일 무거동 대학로 49번지에 위치한 신천지 울산교육센터를 방문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 교인 60명과 함께 강의를 수강했고, 이어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자신이 교인 5명에게 강의를 했다. 오후 7시30분터 3시간 동안은 교인 30명과 함께 다시 교육을 받았다.

이곳은 지난 21일 폐쇄된 신천지 울산교회와 약 450m 떨어진 곳으로, 울산시는 두 번째 확진자 이동경로를 파악하던 중 24일 처음으로 해당 시설을 발견했다.

특히 A씨는 이날 종일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 머물면서 일부 교인들과 점심도 함께 먹은 것으로 추정돼 추가 감염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추가 확진자를 막기해 A씨와 함께 교육을 받았던 교인 95명의 명단을 확보 후 전수조사에 실시할 방침이다.

2·3차 감염이 계속되자 울산시는 4800여 명의 신천지 울산 전체 교인의 명단을 요구한 상태다. 울산시가 직접 전체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겠다는 목적인데, 신천지 울산교회 측이 전체 명단 제출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방역 계획에 차질을 빚고있다.

신천지 울산교회 측은 “타 지역에서 전체 교인들의 명단을 공개했다가 교인들이 직장과 가정 등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미 울산시에 확진자와 접촉한 교인들 명단을 다 줬기 때문에 신천지 전체 교인들 명단은 넘겨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부속시설에 대해 숨긴 사실이 전혀 없고, 이곳 역시 신천지 울산교화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폐쇄조치 됐다”며 “교회 자체적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인들에게 자가격리를 당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울산시는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명단 확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 역시 울산시민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경찰과 협력해 공권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 후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의 두 번째 확진자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A씨는 울산지역 첫번째 확진자인 27세 여성의 바로 앞자리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고, 24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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