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 '코로나 확산' 중심엔 '종교'..신천지·온천교회

양새롬 기자 2020. 2. 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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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고비마다 '종교'가 연관돼 눈길을 끈다.

일찍이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하라는 내용을 담은 행동수칙을 내렸지만, '종교적 열정'이 이를 앞섰다는 해석이다.

83번 확진자가 6번 환자와 같은 시간에 명륜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종로노인종합복지회관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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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륜교회도 집단 감염 출발지로 꼽혀
당국 "신천지 대구교인 등 외출·타지역 방문 자제해달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고비마다 '종교'가 연관돼 눈길을 끈다. 일찍이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하라는 내용을 담은 행동수칙을 내렸지만, '종교적 열정'이 이를 앞섰다는 해석이다.

24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영남권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발열 증상이 나타난 10일 전후인 9일과 16일 예배에 참석해 1000여명과 접촉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신도 뿐 아니라 신도의 가족이나 접촉한 사람들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까지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만 총 456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청도대남병원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형의 장례식이 치러졌는데, 이 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113명)로 발생했다. 그 결과, '신천지의 강제 해체(해산)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이날 현재 5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등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신천지 뿐만 아니다. 부산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1번 확진자도 교인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1번 확진자를 포함해 부산지역 확진자 38명 가운데 22명이 온천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온천교회에서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1박2일 수련회를 진행했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명륜교회가 집단 감염의 출발지로 꼽힌다. 83번 확진자가 6번 환자와 같은 시간에 명륜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종로노인종합복지회관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최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성지순례단(서울 가이드 1명 포함) 39명 중 30명도 확진 판단을 받았다. 다만 이스라엘이 코로나19 청정국가인 만큼 이들 확진자들이 이동하는 도중 혹은 귀국 이후 감염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대구 달서구 내당교회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대구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일 예배를 모이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기로 하는 등 모든 교회활동을 잠정 중단키로 결의했다. 2020.2.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에 일부 개신 교회는 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거나, 예배와 모임을 중단했다. 부득이 진행하는 경우는 입구에 열화상감지기를 설치하고, 신원을 확인한 뒤 마스크를 쓰고 예배에 참석하게 했다.

성당에서는 성수와 성가책이 없는 미사를 진행했고, 사제와 인사를 할 때 악수를 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안내문도 붙었다. 사찰 등도 많은 신도가 모이는 법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위기경보 전환에 따라 대국민 예방수칙을 개정해 배포할 계획이다. 개정된 예방수칙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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