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2주 내 방역 잘 된다면 전파력 사그라들 것"

한민용 기자 2020. 2. 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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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위기경보 최고 단계 격상..확산 속도 늦출까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7:55~19:40) / 진행 : 한민용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면서 정부도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현재 상황, 그리고 정부의 대응을 진단해보겠습니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나와 계십니다.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우선 오늘(23일) 코로나19 사망자가 2명이 또 나왔습니다. 중증환자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좀 어떻게 진단해야 될까요?

Q.사망자 5명으로 늘었는데 추세 어떻게 예상?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코로나19는 중증환자가 잘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일단 중증이 돼서 진행을 하게 되면 사망률이 과거 사스보다도 높은 걸로 이런저런 보고가 되고 있어서요. 중증이 되기 전에 빨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한 그런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네 번째 사망자 같은 경우에는 기저질환이 정신질환 정도만 있다고 알려졌는데 그 정도만 있어도 좀 위험한 건가요?

Q.사망자들 특성 볼 때 고위험군은 어떤 사람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얼마 전, 이틀 전에 란셋이라는 저명한 논문에 중국 유행에 관한 논문이 실렸는데요. 1710명을 분석해봤더니 52명이 중증으로 진행을 했고 그중 32명이 사망을 했는데 그 위험요인, 사망의 위험요인을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65세 이상이거나 아니면 기저질환이 있거나 아니면 이제 중증호흡기 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에 사망률이 높았고 다른 논문들을 보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또는 확진 당시에 폐렴이 심한 경우 이제 사망률이 올라가는 걸로 돼 있어요. 그래서 진단이 늦어지거나 중증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위험하기 때문에 그런 단계를 가지 않도록 방역당국에서 적극적인 조기진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또 어제 세 번째 사망자로 추정되는 경주에서 숨진 40대 남성의 경우는 사실 나이도 비교적 젊고 건강에도 고혈압 말고는 알려진 상황이 없어서 이런 경우에는 좀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은데 어떻습니까?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이제 이분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가 확진은 되었지만 사실은 이게 직접 사인이 코로나19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충분히 확인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앵커]

아무래도 부검을 해야 되는 상황인 거죠.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부검을 해야 정확한 부분을 알 수 있는데 지금 하지 못 했기 때문에. 그래도 이분이 사실 지금 증상이나 이런 것들을 봐서는 굉장히 늦게 진단이 된 그런 경우로 보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어찌 보면 이런 사망률을 좀 줄일 수 있었던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또 오늘 4살 난 아이가 확진환자로 판정이 돼서 이런 경우는 좀 치료나 이런 게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소아의 경우도 어른과 치료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데요. 치료 약의 제형이 알약에서 시럽으로 바뀐다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왠지 소아감염 전문가들과 같이 연계를 해서 방역당국에서 잘 치료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사례도 그렇고 어린이는 증상이 경미하다 이런 중국 연구 결과도 또 나와서 이 연구 결과가 좀 신빙성은 있는 건가요?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연구 결과라기보다는 현상을 얘기를 한 건데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지금 환자 접촉자들을 봐서 아시겠지만 소아의 경우에는 접촉자 자체가 숫자가 적고요.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노출될 가능성, 확률이 적기 때문에 적게 걸리는 것 같고요. 소아 같은 경우는 어른만큼 면역력이 활성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끔은 균이 들어온 다음에 면역반응에 의해서 증상이 좀 심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들은 그런 면역반응이 약간 활성화가 안 됐기 때문에 증상이 약간 경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 위험도 자체가 낮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은 잘 보호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아까 조금 전에 정부 발표 혹시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좀 며칠이 고비가 될 거다 이런 취지로 내용이 나와서요. 어떻게 보십니까?

Q."앞으로 며칠이 고비"…중요 변수는?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이제 코로나19의 전파력, 재생산 지수라고 하는데 4 정도 됩니다. 1명이 4명을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증상 있는 사람이 방역당국의 어떤 조치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다중이용시설을 갔다오라고 했을 때는 1명이 4명이 되고 4명이 16명이 되고 그 각각이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대유행이 벌어질 수밖에는 없는데요. 저희가 사실 방역당국에서 인지를 늦게 한 부분도 있고 그런데 이제 방역당국이 인터벤션이 가해지면 방역당국의 노력이 가해지면 4가 1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1명이 1명을 전파시키지 못하는 순간 유행은 사라지게 되거든요. 방역당국이 최근 일주일 이내에 방역을 하기 시작했고 보통 이런 경우는 그 효과가 두 번 정도 잠복기 사이클을 가면 확인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1~2주 이내에 방역이 잘 된다라고 하면 유행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정부가 위기 경보단계를 좀 올렸는데 최고수준까지 올렸는데 이건 좀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결국은 코로나19 병의 특성이 좀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을 합니다. 원래 지역사회 제한적 전파가 될 때는 경계단계고 전국단위에 대유행을 할 때는 심각단계로 올리게 되는데요. 결국 경계단계의 주된 원칙은 확진자 위주의 봉쇄정책입니다. 확진자를 다 찾아내서 더 이상 지역사회를 위험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게 방역의 목표가 되는데 심각이 되게 되면 완화정책으로 바뀌어서 지역사회 퍼졌다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인정을 하고 이제는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통해서 중증환자를 빨리 찾아내서 사망률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가게 되는데요. 지금 최근 NEJM 이라는 가장 제일 유명한 잡지에 독일과 중국의 중요한 논문이 나온 게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냐 하면 무증상기, 보통 사스 같은 경우는 증상이 있는 사람만 감염력이 있다라고 봤는데 코로나19 같은 경우는 무증상기에도 증상기 만큼의 강력한 감염력을 갖고 있는 그런 것이 확인이 되고 있어요. 결국 방역이라는 것은 증상자 중심이 될 수밖에 없고 증상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찾아내서 방역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봉쇄전략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진다라는 걸 의미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무증상기에도 감염이 될 수 있는 그런 병의 특색을 고려한다라고 하면 모든 사람을 다 찾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이제 전체적으로 완화정책을 결국은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 취지에서 대구에서 증상이 있는 분들은 다 전수조사하겠다 이런 발표가 나온 거겠네요.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결국은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찾아낼 수 없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증상 있는 사람들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찾아내고 그들을 조기진단하고요.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걸렸더라도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경우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증상자 중심의 관리를 일단 방역당국에서는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말씀 여기까지 듣고 조금 있다가 이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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