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테러' 알고보니 조폭 짓..모르고 풀어준 경찰

천정인 입력 2020. 2. 22. 16:29 수정 2020. 2. 2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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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가 도심 한가운데서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때려 부수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지만, 경찰이 아무런 조치 없이 풀어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 번화가에서 A(35)씨가 주차된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부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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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생활폭력' 엄정 대응 기간에 안이한 대응 '빈축'
야구방망이 테러당한 포르쉐 차량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조직폭력배가 도심 한가운데서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때려 부수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지만, 경찰이 아무런 조치 없이 풀어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 번화가에서 A(35)씨가 주차된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부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앞·뒤 좌석 유리는 물론 사이드미러와 보닛까지 무차별적으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차량을 훼손했다.

A씨의 과격한 행동은 현장 인근에 있던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경찰의 사건 처리 대응은 안이했다.

A씨는 광주지방경찰청에서 관리하는 한 폭력조직 소속 조직원이었지만 경찰은 A씨를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까지 임의동행했으면서도 조폭인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차량 주인인 B(35)씨가 "친구 사이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은 A씨를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

이달 17일부터 100일 동안 상습적인 생활폭력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특별 단속기간을 정한 광주지방경찰청의 지침은 구호에 그쳐 버린 셈이다.

경찰의 허술한 보고 시스템도 드러났다.

사건을 뒤늦게 보고 받은 서부경찰서 한 형사가 A씨의 이름을 조회한 뒤에야 두 사람이 조폭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조폭 사건을 담당하는 강력팀과 광주청 광역수사대에 공조 요청을 했다.

그 사이 B씨는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이 두절됐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두 사람은 그제야 경찰에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부경찰서도 상무지구대의 임의 동행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상무지구대 관계자는 "신원 조회 대상자가 관리대상 조폭인지 지구대에서는 알 수 없다"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어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서부경찰서에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소환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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