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오스카 캠페인' 비용 100억?"..'기생충' 곽신애 대표의 반문

김지혜 기자 입력 2020. 2. 21. 16:00 수정 2020. 2.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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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바른손 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가 일각에 거론된 CJ ENM의 거액 마케팅비에 반문을 제기했다.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남 곽신애 대표는 "오스카 수상에 이미경 대표의 로비와 인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 같냐"는 취지의 질문에 "(투표권자들과) 식사를 몇 번 하셨을까요? 그렇게 하면 그 사람들이 우리 영화를 찍어줄까요? 그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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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바른손 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가 일각에 거론된 CJ ENM의 거액 마케팅비에 반문을 제기했다.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남 곽신애 대표는 "오스카 수상에 이미경 대표의 로비와 인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 같냐"는 취지의 질문에 "(투표권자들과) 식사를 몇 번 하셨을까요? 그렇게 하면 그 사람들이 우리 영화를 찍어줄까요? 그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 같다."고 일축했다.

곽신애 대표는 "저는 '오스카 캠페인'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에 가면 진짜 상을 받을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배급사 CJ ENM의 목표는 달랐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CJ 해외 실무진은 북미 배급사 네온과 상의를 한 후 목표를 외국어영화상 수상뿐만 아니라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까지 잡았다. 그 계획을 세웠다는 건 우리 영화가 그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고 덧붙였다.

'오스카 캠페인 비용 100억설'에 대해서는 "다 설(舌)이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캠페인 비용인지 모르겠다. '100억? 그게 무슨 돈인지?' 싶더라. 다만 한국에서도 500만을 목표하는 영화, 1000만을 목표하는 마케팅 비용을 달리 책정하듯 미국에서도 영화의 목표 수익에 맞는 마케팅 비용을 책정한다. CJ와 네온도 미국에서 벌어 들일 수 있는 예상 수익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책정했을 것이다. (오스카 결과를 두고) 스폰이니 지원이니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서...'그만큼의 돈을 쓴다 해도, 그 돈을 어디서 어떻게 회수할 수 있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건 말이 안 되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언론은 '기생충'의 오스카 캠페인에 들어간 비용을 약 1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품상 후보에 오른 여타 영화들의 1/3 수준. 그러나 '오스카 캠페인'이 낯선 국내 관객들에겐 과도한 비용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곽신애 대표는 오스카 캠페인에 든 비용에 대한 여러 말이 나오자 답답함을 밝히며 "정확히 산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해명했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인 네온은 창립 3년 차의 신생 회사다. 오스카 캠페인에 많은 비용을 쓸 수 없었던 네온은 CJ와 협력해 돈보다는 아이디어로 미국 시장과 아카데미 시상식을 공략했다는 후문이다.

곽신애 대표는 "미국 LA에는 빌보드 광고라는 게 있는데 아카데미 시즌에 그 광고판은 대부분 '1917'와 넷플릭스 영화의 차지였다. 광고 비용이 막대했기 때문에 우리는 어쩌다 한 번밖에 못했다. 빌보드 광고, TV 광고를 한번 하는 것도 많은 사업적 판단을 요한다. 다행히 우리 영화는 북미에서 기대했던 2천만 달러를 훌쩍 넘어 4,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라고 뿌듯해했다.

영화 '가려진 시간', '희생부활자'에 이어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대표는 아시아 여성 제작자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생애 최고의 영광을 안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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