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욕하는거 보니 수작" 기생충 비판에 美네티즌 '황당'(종합)

뉴스엔 2020. 2. 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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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저격'한 가운데, 현지 네티즌의 반응이 화제다.

USA투데이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모처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아카데미 수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인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주의적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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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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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저격'한 가운데, 현지 네티즌의 반응이 화제다.

USA투데이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모처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아카데미 수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기생충'은 한국영화 및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느냐"며 "승자가 한국에서 온 영화라니"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가 있는데 올해 최고 영화상을 주다니? 모르겠다"고 했다.

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와 같은 영화를 찾고 있다. '선셋 대로'(Sunset Boulevard) 같은 좋은 (미국) 영화가 너무 많다"며 비영어권 영화 대신 자국 영화에 상을 줬어야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에 국내외 네티즌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자국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욕하는 거 보니 수작이다" "'기생충' 홍보나 더 됐으면 한다" "트럼프가 '기생충'을 이해했을 리가 없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오히려 좋아할 듯. 자신들이 옳았다는 걸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그의 헤어스타일과 영화 제목이 일치하니까"라는 '웃픈' 글을 쓴 트위터 이용자는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카데미는 '앙숙' 관계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인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주의적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지난해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블랙클랜스맨'으로 각색상을 받은 스파이크 리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 나라를 만든, 또 원주민을 죽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인류애를 회복해야 한다.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힘을 모아야 한다.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트위터에 "사법 개혁, 역사상 최저 실업률, 세금 감면 등 다른 이전 대통령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많은 일을 한 대통령에게 인종주의적인 공격을 하려면 스파이크 리는 좀 더 나이스해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2017년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멜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메릴 스트립의 드레스를 가리키며 "굉장히 멋있다. 혹시 (의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방카 트럼프가 만든 것인가?"라고 말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 스트립을 두고 과대 평가된 배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너무 과대 평가된 나머지 20번째 오스카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배우"라고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실제 수상작인 '문라이트' 대신 '라라랜드'가 호명돼 논란을 빚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인 발언에 집중한 나머지 단합하지 못했다. 슬픈 일이다. 그 사건은 오스카 영예를 앗아갔다"고 반격했다.

한편 '기생충' 북미배급사 네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을 공식 트위터에 올린 후 "이해한다. 그는 글을 읽지 못하니까"(Understandable, he can't read.)라고 응수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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