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빈 "평안도 사투리, 가짜처럼 보이기 싫었죠"

송은경 2020. 2. 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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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끝나고 나서도 사투리가 저도 모르게 나왔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한동안 입에 붙어 있었는데, 요즘엔 빠지고 있어요."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배우 유수빈(28)의 말투에선 5중대 중급 병사 김주먹의 평안도 사투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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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서 한국드라마 마니아 북한 군인 역할로 웃음 안겨
포즈 취하는 유수빈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배우 유수빈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2.21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촬영 끝나고 나서도 사투리가 저도 모르게 나왔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한동안 입에 붙어 있었는데, 요즘엔 빠지고 있어요."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배우 유수빈(28)의 말투에선 5중대 중급 병사 김주먹의 평안도 사투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북한말에서 좀 벗어났냐'고 물으니 그제야 능청스럽게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사용한 평안도 사투리와 차기작으로 검토 중인 작품에서 사용할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들 웃기는 걸 좋아한다"던 그의 장난기 가득한 성격이 엿보였다.

"초반에 이 사투리가 가짜처럼 보이기 싫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나중엔 촬영장에서 저 말고도 다른 배우들이 사투리를 쓰고 심지어 스태프도 쓰게 되더군요. 대화를 사투리로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촬영이 아닐 때, 혼자 있을 때도 쓰고, 집에서도 어머니가 계속 따라하기도 했고요. 또 촬영 들어가기 1달 반 전부터 북한말 선생님께 사투리를 배우기도 했어요."

포즈 취하는 유수빈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배우 유수빈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2.21 mjkang@yna.co.kr

극 중 김주먹은 '천국의 계단' 등 한국드라마 마니아로, 남한의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 인맥 덕분에 '천국의 계단' 여주인공 최지우와 만나기도 한다. 유수빈은 "촬영 일주일 전에 최지우 선배님 등장 신을 알게 됐다"고 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엄청나게 웃었어요. 한 4∼5번을 크게 웃은 것 같아요. 그런데 한편으론 제게 부여된 단독 신이라서, 재밌게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촬영장 도착했을 땐 의지할 5중대도 없어서 긴장되고 떨렸죠. 최지우 선배님이 제가 긴장한 게 보였는지 친절하게 말도 걸어주셔서 마음도 한결 편해지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유수빈은 실제로 드라마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좋아하긴 하지만, 주먹이처럼 좋아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어렸을 때 본 '천국의 계단'은 기억이 안 났지만, 주먹이에겐 중요한 작품이라 촬영 들어가기 전 정주행을 했다고 한다. 또 박지은 작가의 '별에서 온 그대'의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별에서 온 그대'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별에서 온 그대' 작가님의 작품을 한다는 게 '대박'이었어요. 잘하고 싶고,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죠. 오디션 합격했을 때 소리 질렀어요."

포즈 취하는 유수빈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배우 유수빈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2.21 mjkang@yna.co.kr

2016년 장편 영화 '커튼콜'로 데뷔한 유수빈은 tvN '슬기로운 깜빵생활'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엔 940만명 관객이 본 '엑시트', MBC TV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약했다.

"작년은 운이 좋았던 해였어요. 그 작품들에 참여한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남들을 웃겼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아쉬운 부분이 더 많아요. 앞으로 모든 역할을 다 경험해보고 싶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악역이요. 그동안 순수하고 착하고 누군가를 도와주는 역할이 많았기 때문에 예민하고 까칠한, 반대되는 성향의 인물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뭘 이루기보다는 지금처럼 천천히 성장해 나가고, 인격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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