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 뒷말 나올까..남몰래 떠나는 '이 시국 여행'

권선미 2020. 2. 21. 0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며칠 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직장 동료가 이 시국에 태국 여행을 간다고 한다", "엄마가 필리핀 보라카이로 친구분들과 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너무 걱정된다" 등 주변인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에 다녀오는 것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사태 속 신조어 등극..확진자 발생국 등 쉬쉬하며 다녀와
코로나19 와중에 뒷말 나올까…남몰래 떠나는 '이 시국 여행'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선미 기자 = 직장인 김모(28)씨는 며칠 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회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에게는 제주도에 간다는 것을 철저히 숨겼다고 한다.

김씨는 "중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중국인이 다녀간 제주도에 간다고 하면 욕을 먹을 게 뻔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이처럼 주변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이 시국 여행'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감염 우려로 해외여행 등을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이런 시국에 굳이 떠나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최근 일본 삿포로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회사원 김모(29)씨는 "일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괜히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주변에 알리지는 않았다"며 "확진자가 늘고 있는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직장 동료가 이 시국에 태국 여행을 간다고 한다", "엄마가 필리핀 보라카이로 친구분들과 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너무 걱정된다" 등 주변인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에 다녀오는 것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코로나19 와중에 뒷말 나올까…남몰래 떠나는 '이 시국 여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밖에도 "4월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홍콩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일본 오사카로 신혼여행을 가도 될지 모르겠네요", "3월 초에 경주 여행을 가려고 하는 데 마스크 쓰면 괜찮지 않나요?" 등 국내외 여행을 다녀와도 될지 의견을 구하는 글도 여럿이었다.

'이 시국 여행' 후기도 속속 올라왔다. '이 시국에 다녀온 대만 여행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누리꾼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상황에 대만에 다녀오니 주변에서 바이러스 취급을 해 불쾌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 저렴한 상품으로 예약해 취소가 안 됐다"고 썼다.

한 누리꾼은 "이 시국에 남편과 여행을 간다"며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방콕, 호주로 여행을 떠나는데 부모님께서 중국은 절대 가지 말라며 걱정이 크시다"고 했다.

박규남 가톨릭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람들과 2m 이내로 접촉하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국뿐 아니라 국내 여행도 자제해야 한다"며 "여행을 꼭 가야만 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소독제로 자주 손을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fortuna@yna.co.kr

☞ 공군 장교 확진…대구서 지난 17일 계룡대 파견
☞ 휴가중 신천지 여친 만난 충북 군부대 병사 확진
☞ 스필버그 딸, 1인 성인물 출연 선언…"아빠는…"
☞ 신천지 '독특한 예배방식' 거짓해명 논란
☞ 코로나19 난리 중국에 이영애 메세지 보낸 사연
☞ 싱가포르서 코로나19·뎅기열 둘 다 감염…"첫 사례"
☞ 대구 갔다온 광주 확진자, 보건소서 검사 왜 못받았나
☞ 7세 여아 살해 용의자 잡고보니 엄마 친구?
☞ 뒷말 나올까 떨면서도…몰래 떠나는 '이 시국 여행'
☞  '짜파구리' 오찬…봉준호 "대통령 말씀 듣고 충격"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