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화제성 추락하는 '포레스트', 무의미한 수목극 1위 [성적표]

석재현 2020. 2. 2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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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석재현 기자]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호평보단 혹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KBS 2TV '포레스트' 이야기다.  

지난달 29일부터 방송된 '포레스트'는 심장 빼곤 다 가진 남자 강산혁(박해진 분)과 심장 빼곤 다 잃은 여자 정영재(조보아 분)가 신비의 미령숲에서 만나 자신과 숲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내용이다.

부정적인 반응이 증가하는 만큼, 시청률 및 화제성에도 영향을 끼쳐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신드롬을 일으켰던 '동백꽃 필 무렵'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 '최고시청률=첫방송 시청률', 더 이상 오르지 못해

'포레스트'는 지난해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선공개됐던 2020년 드라마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첫방송 되기 3주 전 편성이 결정되면서 궁금증과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지난달 29일 첫방송 시청률은 7.1%, 7.4%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하루(3, 4회)만에 2 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이후 14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수요일에 올랐다가 목요일에 떨어지는 모양새를 반복했다.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터트롯', SBS '맛남의 광장'이 목요일 동시간대에 방송되면서 밀렸기 때문.

타 채널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더 게임: 0시를 향하여', '머니게임')들과도 크게 앞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 기준에서 '더 게임: 0시를 향하여'(2.5%, 3.4%), '머니게임'(2.1%)와의 차이는 5% 미만이다.

# '동백꽃 필 무렵'의 바통 이어받기 실패

지난해 KBS 2TV 드라마는 최고시청률 20%를 돌파한 작품을 두 편('왜그래 풍상씨', '동백꽃 필 무렵')을 배출해 수·목요일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지 못했고, 다양한 수치에서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과 '99억의 여자' 모두 최고시청률 두 자리 수를 넘긴 데 반해, '포레스트'는 아직까지 첫방송이 최고기록이다. 그리고 최저시청률의 경우, 6%대였던 두 작품보다 훨씬 낮은 4.7%를 기록 중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분석한 화제성 면에서도 '포레스트'는 가장 열세였다. 1주차에서 6위로 시작했고 2주차에 8위, 3주차에 7위를 기록했다.

비슷하게 2주차부터 하락한 '99억의 여자'는 tvN '사랑의 불시착'이나 SBS '스토브리그', 'VIP' 등 당시 막강한 흥행작들과 경쟁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포레스트'의 성적은 부진하고 있다.

# '포레스트' : 시청자들도 이해 못한 요소투성이

'포레스트'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이유가 무엇일까.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요소들이 가장 큰 진입장벽이었다. 잘나가는 투자회사 본부장인 강산혁이 왜 119 특수구조대 대원으로 위장해 미령 숲에 들어와야 하는 설정부터 매우 억지스러웠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했던 강산혁이 뜬금없이 차를 타고 미림숲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나 충분한 감정 교류가 없었음에도 갑자기 고백하는 정영재의 모습 등 과한 생략 기법 또한 몰입도를 방해했다.

연출을 맡은 오종록 PD는 "각자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숲속에서 어울려 살면서 상대와 자신을 치유하는 힐링 요소도 있다"고 강조했으나, 14회까지 지켜봤을 때는 힐링보단 두 남녀의 러브라인에만 지나치게 중점을 뒀다.

여기에 강산혁이 미령병원으로 쫓겨난 정영재와 동거하게 되면서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전개 또한 흔한 멜로 공식을 따라가 '중도하차하겠다', '너무 촌스럽다' 등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수치상으로 열세이나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와 '머니게임'은 기획의도 및 각 작품만의 고유색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에 반해 '포레스트'는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이제 전환점을 돈 시점이기 때문에 반등할 여지는 있으나, 쉽지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같은 시간대에 방영 중인 '미스터트롯'은 30%대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맛남의 광장'은 지역 특산품을 살리겠다는 공익성을 강조하며 고정층을 확보한 상태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KBS, '포레스트'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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