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에 단칸방 사는 자린고비들' 美연준의 골칫덩이

강기준 기자 입력 2020. 2. 19. 03:48 수정 2020. 2. 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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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골칫거리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시지간) 보도했다.

파이어 운동의 목표는 독하게 돈을 모아 40세쯤 은퇴해 자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NYT는 이처럼 밀레니얼세대에서 파이어운동이 전파된 것을 이유로 생애 단 한번도 물가폭등을 목격한 적이 없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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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AFPBBNews=뉴스1


#뉴욕 맨해튼에서 일하는 변호사 다니엘(36)은 연수입이 27만달러(약 3억2000만원)인 고연봉자이지만 매일 식사는 밥과 콩, 두 가지로만 해결한다. 그는 집값이 비싼 뉴욕을 피해 뉴저지의 단칸방에서 사는데, 겨울엔 여러 옷을 겹쳐 입어 추위를 버틴다. 여지껏 그가 산 제일 비싼 신발은 60달러짜리(약 7만원) 구두. 그가 궁상스러운 삶을 사는 이유는 하나다. 수익의 70% 이상을 저축해 40세 전에 조기은퇴하는 것.

#지난해 여름, 미국 15개 주요도시 한복판에는 "그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게으르다고 말한다. 조기에 은퇴해서 그들이 맞다는 걸 증명해보자"는 내용의 광고판이 걸렸다.

이처럼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골칫거리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시지간) 보도했다.

파이어 운동의 목표는 독하게 돈을 모아 40세쯤 은퇴해 자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파이어운동은 밀레니얼세대(80년대~2000년대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금리인하=소비활성화' 법칙이 흔들린다
뉴욕시내 모습. /AFPBBNews=뉴스1

NYT는 파이어족이 공격적으로 저축을 하면서 연준이 오랫동안 경제가 어려울때면 꺼내는 교과서적인 정책, '금리인하'의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를 인하하면 통장에 돈을 보관하는 데에 따른 이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시중에 돈이 풀리고, 대출 또한 활발해 지게 된다. 이렇게 시중에 돈이 풀리면 자연스레 소비가 활성화해 물가가 오르고 경기도 활성화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6%로 연준이 물가목표치 2%를 도입한 2012년 이후 단 한번도 이를 넘긴 적이 없다. 금융위기 당시 5%까지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현재 기준금리를 1.5~1.75%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물가상승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 자산운용사 '티 로 프라이스'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그놀자의 43%는 65세 이전에 은퇴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윗세대인 X세대(40∼55세)의 35%보다 많은 비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조사에서도 밀레니얼의 25%는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이상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6%에 비하면 9%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NYT는 이처럼 밀레니얼세대에서 파이어운동이 전파된 것을 이유로 생애 단 한번도 물가폭등을 목격한 적이 없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유소년 시절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었고, 늘 사회보장이 고갈될 것이란 경고를 듣고 자랐다는 것이다. 이렇게 밀레니얼세대들은 물가 상승 기대감이 전혀 없어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지갑 닫으면 장기침체 빠진다
소비 위축으로 '구조적 장기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주장한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AFPBBNews=뉴스1

NYT는 이처럼 저축이 증가하는 것이 개인에겐 좋을지 모르지만 경제에는 대재앙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학교 교수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이 주장한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구조적 장기침체는 빚을 내 소비를 하던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저축으로 돌아서면, 기업은 투자를 줄이게 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러면 기업은근로자 임금을 올리지 않게 되고, 다시 이는 일자리 감소와 소비력 위축으로 이어지는 경제 악순환을 형성하게 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지난달 "아직 밀레니얼을 설득해서 물가상승을 도모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많은 구조적 요인들이 이러한 현상을 지속시키고 있기 때문에 하강추세가 곧 정상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NYT는 서머스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정부가 각종 재정지원을 통해 근로자들이 은퇴 연령을 늦출 수 있도록 퇴직연금제도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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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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