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내 멸망한다"?

정해성 기자 2020. 2. 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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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플러스 > 시간입니다. 1부에서 보도해 드린 꿀벌들의 집단 폐사 사건을 취재한 정해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입막음용' 각서?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입막음용' 각서? > 입니다.

[앵커]

업체가 농민들한테 받았다는 그 각서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각서에는 해당 사료 때문에 꿀벌이 죽었다는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언론에 알리지 않는 각서가 담겨 있습니다.

대신 농민 60여 명에게 지원금 명목으로 2억 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한 건데, 지난해 서울대에서 실험한 결과 제초제 성분이 검출되고 난 후에 작성된 각서입니다.

[앵커]

지원금은 다 지급이 됐습니까?

[기자]

1억 6000만 원만 지급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당시 업체에서는 관련 기사가 나갈 경우 지원했던 그 금액을 취소하겠다, 이렇게 밝힌 건데 농민들은 입막음용 각서였다, 이렇게 주장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꿀벌들이 폐사한 게 작년인데 제보까지 1년이 걸린 거잖아요. 제보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기자]

2주 전 제가 전남 진도에 직접 내려가서 농민들을 만났는데, 전국 각지에서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농민 10여 명이 모인 자리였는데 진도의 한 농가에 가봤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이쪽은. 영상이 지금 나오고 있지 않은데 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리면.

[앵커]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이쪽은 지난해 그 사료를 투입한 벌통입니다.

그리고 지금 영상을 보면 날아다녀야 할 벌들이 지금 기어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 지금 투샷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데.

[앵커]

어디가 문제인 겁니까? 왼쪽입니까, 오른쪽입니까?

[기자]

지금 오른쪽에 보시면 벌들이 지금 촘촘하게 벌통에 지금 있죠.

그리고 왼쪽에는 지금 혀를 내민 채 지금 새끼 벌들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굉장히 힘겨워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명확하게 대비가 되는.

[앵커]

그러니까 저 방금 왼쪽에 있는 벌통의 벌들이 지금 폐사된 벌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러니까 지난해 그 업체의 사료를 먹인 벌통을.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벌들이 힘이 없다는 지금 말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기자]

이 실험 결과를 목격하고 바로 농민들은 해당 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김철정/농민 : 내가 어저께 전화하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소송을 하든, 법으로 하자 이런 식으로 답변이 왔어요.]

[앵커]

그러니까 업체의 이런 답변이 제보에 영향을 줬을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죠. 키우던 벌들이 이렇게 죽었는데 법대로 하자 소송을 해라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아마 울분이 쌓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 내부적으로, 공개시험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내부적으로, 공개시험 > 입니다.

[앵커]

이건 어디서 시험을 한다는 겁니까?

[기자]

이 업체가 말한 내용인데 지난해 폐사, 집단폐사 이후 공개시험 얘기가 양측에서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

[앵커]

그러니까 각서에 있었던 명확한 인과관계가 드러날 때까지.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시험을 얘기하는 거군요.

[기자]

명확한 인과관계를 드러내기 위해서 공개적인 시험이 필요하다, 양측에서 이제 얘기가 나온 건데. 그래서 제가 지금 최근에 해당 업체 대표한테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런 답이 돌아왔는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A업체 대표 : 실험을 저희 나름대로 공개실험을 했거든요. 저희 입장에선 내부적으로 공개실험을 한거죠.]

[앵커]

말 잘 들어보면 내부적으로 공개시험이 좀 어색하긴 합니다.

[기자]

사실 내부적으로 공개시험을 한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하면 그건 비공개시험이겠죠.

농민들은 왜 당시에 참관을 시키지 않았느냐, 이렇게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해당 업체가 업체 대표가 정 기자한테 농촌진흥청을 통해서 공개시험을 하고 싶다, 이런 말을 했다면서요?

[기자]

그러니까 농촌진흥청 같은 국가기관을 통해서 공개시험을 하고 싶다, 이렇게 저한테 직접 밝혔는데. 그런데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힐 상황이 지금은 좀 아닌 게 농촌진흥청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보도 이후에 심각성을 판단을 해서 시험할지 검토하겠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앵커]

저 보도는 JTBC 보도를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늘 보도를 말하는 거고요. 저런 답변은 오늘 6시쯤, 오후 6시쯤 이렇게 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 꿀벌 효과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꿀벌 효과 > 로 정했습니다.

[앵커]

무슨 말입니까?

[기자]

꿀벌이 이렇게 집단 폐사하게 되면 우리들에게 미칠 영향이 과연 어떤 것인가 궁금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습니까?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내 멸망한다.'

[앵커]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게 사실 전해지기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이렇게 신문에서도 인용을 하고 있는데 이게 실제 그분이 직접 말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전해지는 그 가설은 지금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인데 UN식량농업기구 조사에 따르면 세계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이 꿀벌에 의해 자랍니다. 한번 전문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정철의/안동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장 : 단순히 식량 생산량뿐만 아니고, 영양소 공급을 제대로 못 해주는 영양 결핍 상태를 유도하게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꿀벌 집단 폐사 얘기로 돌아가면 폐사의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업체와 농가의 공방이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아까 보니까 농촌진흥청이 보도를 본 다음에 말을 했는데 오늘 보도를 봤으니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한번 지켜봐야겠네요. 농촌진흥청이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도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해성 기자였습니다.

◆ 관련 리포트
'1억마리 꿀벌' 떼죽음…"중국산 사료에 독성물질" 공방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53/NB119353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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