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도 기관실서 12시간 이상 중노동..터질 게 터져"
[앵커]
외항선 기관실에서 일하던 실습생의 석연치 않은 사망 소식을 어제(17일) 전해 드렸습니다. 이 배를 탔던 졸업생들은 터질 게 터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갑을 관계로 묶여 힘든 노동을 버틸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월급 30만 원인 외항선 실습생은 규정상 하루 8시간 넘게 일할 수 없습니다.
졸업생들에 따르면 실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국해양대 졸업생 : 기관실이라는 곳이 50~60도 되거든요. 일을 엄청나게 시켜서 하루 12시간 이상…]
탈수와 열사병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일부 졸업생들은 이런 현장 상황이 실습생 정승원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이런 내용의 진술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진술서엔 일부 선원이 빨래 등 허드렛일을 강요하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고 정승원 씨 역시 출항 전부터 아버지에게 힘든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버텨야 했습니다.
[고 정승원 씨 동기생 : 취업이랑 연결돼 있는데 당연히 잘 보여야 되니까요.]
[한국해양대 졸업생 : 내리게 되면 정학을 먹거든요. 아니면 실습 고과를 완전히 0점으로 만들어서…]
선사 측은 숨진 정씨가 기관실에서 1시간 정도만 일했단 입장입니다.
선원들의 부당한 지시나 괴롭힘도 확인된 게 없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외항선 실습생 사망 사고는 지난 2017년 8월, 카타르 해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 관련 리포트
주검으로 돌아온 '젊은 실습생'…문자엔 말 못한 고민이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203/NB119352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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