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녀 특혜' 보도 반박..학교와 엇갈린 해명
[뉴스데스크] ◀ 앵커 ▶
MBC 탐사 기획 스트레이트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의 자녀를 둘러싼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자, 나 의원이 반박문을 올렸습니다.
성신여대로부터 딸이 받은 특혜는 없었고, 특히 딸의 해외 연수는 학교 측에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학교 측과 말이 엇갈리고 있어서 진실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MBC '스트레이트'가 추가로 제기한 의혹은 나경원 의원 딸이 성신여대에 다닐 때, 학교측의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겁니다.
특히 장애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만든 뒤 국제교류처장이 미국 위스콘신대 한국인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 의원 딸의 편의를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메일을 받은 한국인 교수는 처장이 직접 홈스테이 등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도 이례적이고, 국회의원 딸이라고 밝힌 점도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영수/美 위스콘신 대학교 교수] ('이 학생이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다' 이런 표현이 나오잖아요.) "그 문장은 괄호 안에 들어있었거든요. 좀 실소를 금할 수 없었죠. 괄호 안에 넣는다고 문장이 안 보입니까?"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던 나경원 의원은 방송이 나간뒤 페이스북에 반박문을 올렸습니다.
나 의원은 "해외연수는 당시 성신여대 측이 먼저 제안했고, 위스콘신대도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이에게 어려운 프로그램이어서 참여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 먼저 요청한 사실도 없고 위스콘신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성신여대 측은 취재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시 프로그램은 '희망학생'을 모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처장의 메일을 보면 "학생 어머니가 문의를 했다"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아이를 보살펴 줄 수 있는 한국 사람을 구할 수 있냐"고 부탁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학교측이 먼저 제안했다는 나의원의 주장과 엇갈리는 대목입니다.
또 학교측이 연수를 제안했다는 나의원 주장이 사실이라해도, 왜 이런 제안을 학교가 먼저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스트레이트는 또, 나 의원의 아들 김 모 씨가 2015년 IEEE EMBC에 제출한 포스터에 대해 표절 의혹과 함께 저자 자격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이 메네스 박사/美 논문검증기관] "저 아이템들은 분명히 표절입니다. 저라도 분명히 IEEE로 (문제 제기하러) 갔을 겁니다."
하지만 나 의원은 포스터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 의원 딸에 대한 성신여대의 특혜 의혹과 아들의 포스터 논란은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신재웅 기자 (voic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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