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운동법>손가락 힘줄·관절, 손등 쪽으로 최대한 펴주고 손가락 구부린 뒤 반대 손바닥 지긋이 눌러줘

방아쇠 수지

주먹을 쥐었다가 펴는데 손가락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나는 병이 있습니다. 손바닥과 손가락에 통증이 동반될 수도 있고 통증 없이 걸리는 느낌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힘을 줄 때 갑작스레 펴집니다. 마치 방아쇠를 당겼다가 총알이 나가면서 방아쇠가 ‘탁’ 펴지는 모양 같아서 ‘방아쇠 수지’라고 부릅니다.

방아쇠 수지는 힘줄이 ‘활차’라는 구조를 통과하지 못해 생깁니다. 활차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을 잡아주는 구조물인데, 이것이 있어 우리 손가락이 관절 마디마디에서 구부러지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손을 많이 써서 힘줄, 활차가 두꺼워지면 ‘걸림’ 현상이 나타납니다. 힘줄이 닳아서 부분 파열돼 두꺼워지는 것도 원인이 됩니다.

걸리면서 통증이 있으면 주사 치료를 먼저 합니다. 손가락이 구부러져서 안 펴지는 정도까지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해야합니다. 바늘을 이용한 상처 없는 비절개 유리술도 가능하고, 부분 마취 후 1㎝ 미만 절개로 수술하기도 합니다.

방아쇠 수지 운동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방아쇠 수지가 있는 손가락을 최대한 뒤로 스트레칭을 합니다. 손가락이 걸리는 부위가 손바닥 쪽이니 그 부위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손가락을 구부리는 굴곡건과 굳어 있는 관절막을 늘려줍니다. 방아쇠 수지가 오래되면 손가락이 평상시에도 살짝 구부러져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스트레칭을 통해 펴줍니다.

걸리는 느낌이 좋아졌다면 재발하지 않게끔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손가락 강화를 위한 운동법입니다. 걸리는 손가락을 구부려줍니다. 손가락 끝부터 마디가 구부러지는 관절이 3개가 있는데 첫 번째, 두 번째 관절은 편 상태를 유지하고, 세 번째 관절을 구부립니다. 지문이 있는 손가락 면을 반대쪽 손바닥에 대고 팔을 이용하여 2초 정도 눌러줍니다. 손가락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상이나 벽에 대고 눌러도 됩니다. 굴곡건을 이완시키면서 관절에 자극을 주는 운동법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운동해주면 좋지만 손가락 마디에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관절염이나 통증이 있으면 과하게 운동하지 않도록 합니다.

은상수 청담 우리들병원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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